"6억 아파트가 15억이 됐습니다"…'벼락 거지' 된 서민의 한탄

입력 2021-10-20 11:12   수정 2021-10-20 11:31


"4년전 이사 가볼까 하던 아파트가 6억이었는데 6억5천 매물이 나와서 좀 떨어지면 살까 하고 기다리는 중 8억2천이 됐습니다. '이게 뭐지' 하는 순간 8억5천 급매가 나왔다고 했는데 6억 대 생각 때문에 못 샀죠. 오늘 아침에 보니 15억에 거래가 됐습니다. 이제는 죽을 때까지 못 살아볼 것 같습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6억708만원이었던 서울 평균 아파트값도 4년 4개월 사이 두 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 월간주택가격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억9978만원으로 12억 원 돌파가 코앞이다.

업계에선 이 같은 추이가 연말까지 지속하면 올해 서울 아파트값 연간 상승률이 문 정부 출범 이후 최고를 찍었던 2018년(8.03%)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2018년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6년(23.46%)과 2005년(8.53%)을 제외하고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해다.

이런 가운데 문 정부 초반 집을 살까 망설이다 2.5배 폭등한 현실에 좌절한 한 네티즌의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6억 아파트가 15억이 됐다'는 글을 올려 "살까 말까 같이 고민하던 직장 동료는 전세 끼고 7억에 샀고 고민만 하던 저는 벼락 거지가 됐다"면서 "출근하는데 15억 집값 생각하니 우울하다. 200면 정도 더 일하면 살 수 있는 건가"라고 암담해 했다.

이글에는 "결론은 내가 리스크를 감당하기 싫어 안 샀다는 거 아닌가. 본인의 선택이니 본인이 받아들이고 다음에는 좋은 선택을 해라"라는 조언의 댓글이 이어졌다.

올해 들어 9월까지 서울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이 작년 한 해 상승률의 2배를 넘어섰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서울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은 6.24%로 작년 한 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3.01%의 2배를 웃돈다.

서울 전체에서 노원구 아파트값이 올 들어 9월까지 누적 10.04%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고 송파구(8.38%)·서초구(7.92%)·강남구(7.85%) 등 강남 3구와 도봉구(7.72%) 등도 아파트값 상승률이 서울 평균 이상으로 뛰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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