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날' 맞은 누리호…오늘 오후 우주로 발사 시도

입력 2021-10-21 09:06   수정 2021-10-21 09:07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우주로 첫 걸음을 뗀다. 누리호는 11년 7개월간의 개발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발사대에 올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21일 누리호의 3단에 1.5t 모사체 위성(더미 위성)을 탑재하고 발사를 시도한다.

2010년 3월 개발사업이 시작된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투입하기 위해 제작됐다. 누리호는 총 길이 47.2m, 중량 200t의 복잡한 구조물이다. 누리호의 '심장'인 엔진은 설계, 제작, 시험 등 개발 전 과정을 국내 연구진과 기업이 맡아 완성했다.

항우연은 오전 10시부터 발사통제지휘소를 통해 추진제 제어 등 임무를 수행하며 발사 명령을 기다린다. 같은 시각 발사대 3㎞ 주변은 육상 접근이 통제된다.

발사 시각은 발사 준비 상황을 비롯해 우주물체 충돌 가능성, 기상 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발사관리위원회가 최종적으로 확정한다. 누리호 1차 발사는 오후 3시∼7시 사이로 잡혔으며 큰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오후 4시 발사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각이 확정되면 항우연은 발사 약 2시간 전부터 연료탱크 충전을 시작한다. 발사 1시간 전에는 누리호를 지지해주던 이렉터(Erector)가 철수를 시작한다. 이렉터 철수와 함께 산화제 충전이 진행된다. 연료와 산화제는 엔진 점화 전에 만나면 불이 날 수 있어 분리된 탱크에 주입된다.

산화제 충전이 끝나면 이렉터가 완전히 철수되고 발사 10분 전 발사자동운용(PLO) 프로그램이 가동돼 카운트다운에 돌입한다. PLO가 누리호의 정상 상태를 확인하면 1단 엔진이 자동 점화된다. 1단 엔진이 300t 추력에 도달하면 누리호 아랫쪽을 붙잡고 있던 4개의 지상고정장치(VHD)가 풀리며 누리호가 비로소 이륙해 비행을 시작한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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