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현실이 될 미래의 모습이다. ‘전분화능 줄기세포’(생체의 거의 모든 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오가노이드 연구가 눈부신 발전을 이루고 있어서다.
현재 재생의료 분야에서는 전분화능 줄기세포 유래의 간, 심장, 신장 등 다양한 장기의 오가노이드가 개발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연구진이 망막세포를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유전자 교정기술과 융합을 통해 환자의 줄기세포 유전자를 일부 교정한 뒤 특정 세포로 분화시켜 치료하는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이런 연구는 다양한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에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대유행을 감안해 인체를 대신할 수 있는 오가노이드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바이러스에 대한 인체반응 연구, 감염경로 연구를 위해 다양한 장기를 모사한 오가노이드가 필요해진 것. 지카 바이러스가 대표적인 예다. 임신부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소두증 아기가 나오는데, 어떤 경로로 일어나는지에 대한 연구는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미니 뇌 오가노이드를 이용한 연구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뇌의 크기가 작아지는 것을 확인했고 감염 기전 연구가 가능하게 됐다. 또 폐 오가노이드, 장 오가노이드를 이용한 코로나바이러스의 연구를 통해 구체적인 감염경로 정보 등을 빠르게 얻을 수 있게 됐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정량적 비교 평가 모델 구축을 위해 차세대 염기분석법(NGS)을 이용하고 있다. 우선 인간의 장기별 전사체가 등록된 공용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인체 장기별 유전자 패널을 구축했다. 이를 이용해 제작된 오가노이드와 인체 장기별 유사도 분석을 위한 평가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평가 알고리즘은 오가노이드의 전사체 분석을 통해 인체 장기와의 유사도를 알려준다. 연구자는 이를 통해 제작한 오가노이드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
현재는 위, 심장, 폐, 간 등 인체의 중요 장기에 대한 오가노이드의 정량적 평가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앞으로 인체와 한층 더 유사한 오가노이드가 개발될 것이며, 이를 평가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도 나올 전망이다. 이를 통해 고기능성 오가노이드가 개발되면 그만큼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도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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