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지난해 유럽 국가 중 유일하게 프랑스에서 내부적으로 세운 상품 출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입수한 기밀 보고서에 따르면 아마존의 프랑스 사업부인 '아마존 프랑스 로지스틱'의 지난해 상품 출하량은 2억5800만개다. 전년(2억2900만개)보다 약 12% 증가했지만, 당초 목표치인 4억1600만개에는 밑도는 규모다.
블룸버그는 아마존이 20여 년 전 프랑스 진출 이후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아마존이 프랑스 축구 중계권을 따기 위해 수억 유로를 투자하고,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프라임비디오' 구독자를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진단이다.
아마존 대변인은 "해당 보고서는 프랑스 내에 있는 물류창고 활동만 집계한 것"이라며 "다른 국가에 있는 물류창고에서 처리된 프랑스 주문량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프랑스 정부와 산업 규제 당국은 아마존의 사업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4월 프랑스 법원은 아마존이 근로자들을 코로나19로부터 적절하게 보호하지 못했다고 판결하기도 했다. 당시 회사와 노동조합이 갈등을 빚으면서 5주간 물류센터가 멈추기도 했다.
작년 12월에는 프랑스 개인정보 보호기구인 국가정보자유위원회(CNIL)이 아마존이 자국 내 개인정보 보호 규정을 위반했다며 3500만유로(약 461억원)의 과징을 부과했다.
프랑스 소비자들이 아마존을 기피하는 현상도 빚어졌다. 지난 3월 시장 조사업체 칸타르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아마존의 프랑스 시장 점유율은 2019년 22%에서 지난해 19%로 감소했다. 대신 C디스카운트 프낙다르티 등 프랑스 전자상거래업체와 가전제품 유통 채널의 점유율은 소폭 늘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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