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컬러는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예전에는 모르고 살았던 ‘나와 진짜 어울리는 색상’을 찾아 나섰다.
퍼스널 컬러는 전체적인 이미지와 인상을 돋보이게 해 주는 나만의 컬러를 말한다. 통상 개인 고유의 피부색, 머리카락 색, 눈동자 색 등을 감안해 퍼스널 컬러가 구분된다. 크게 △봄 웜톤(따뜻한 색조) △여름 쿨톤(시원한 색조) △가을 웜톤 △겨울 쿨톤 등 네 가지로 나뉜다.
21일 서울 명동의 K뷰티 체험·홍보관 ‘뷰티플레이’에서 만난 김진형 컬러 컨설턴트는 “내가 좋아하는 색과 나와 어울리는 색이 아예 달라 평생 ‘인상을 죽이는’ 옷만 입었던 이가 많다”며 “퍼스널 컬러를 찾은 뒤 대외 활동에 자신감을 얻는 사례가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퍼스널 컬러 진단은 어떤 과정으로 진행될까. 기자 세 명이 김 컨설턴트에게 퍼스널 컬러 진단을 받기로 하고 가장 먼저 한 일은 ‘화장 지우기’다. 퍼스널 컬러 진단은 남녀 불문 화장을 지운 민낯으로 시작해야 한다. 본연의 피부색에 가장 잘 어울리는 톤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입고 있는 옷 색상의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상의에 흰색 수건도 둘렀다.
피부색을 토대로 웜톤인지 쿨톤인지 살펴보는 게 진단의 기초다. 피부색과 눈동자 테두리 색, 머리카락 색을 기준으로 삼는다. 피부색은 광대뼈 쪽 피부색이 노르스름하면 웜톤, 분홍빛이면 쿨톤으로 본다. 또 눈동자 테두리와 염색하지 않은 머리카락이 갈색에 가까우면 웜톤이다. 둘 다 검은색 쪽이면 쿨톤에 해당한다. 이 세 가지를 종합해 더 우세한 쪽으로 톤을 구분한다.
같은 파란색이어도 채도를 세분화한 천을 하나씩 어깨에 둘러봤다. 통상 퍼스널 컬러 진단 업체에선 120~260가지 색상 천을 진단에 사용한다. 천을 어깨에 둘렀을 때 피부톤이 밝아 보이는 색상을 골라냈다. 어울리는 색을 댈 때면 얼굴 윤곽이 뚜렷하고 화사해지면서 눈동자도 선명해 보였다. 어울리지 않는 색은 잡티가 두드러지고 얼굴이 칙칙해 보였다. 이런 색은 ‘금지 색상’으로 메모해두고 멀리하는 게 좋다.
약 30분간 어울리는 색상의 천을 대보면서 퍼스널 컬러를 확정했다. 한 명은 파스텔톤과 분홍색이 잘 어울려 ‘여름 쿨톤’으로 진단됐다. 배우 이영애, 손예진이 대표적인 여름 쿨톤이다. 코랄색과 초콜릿색이 잘 받는 한 명은 가수 이효리와 같은 ‘가을 웜톤’. 배우 김혜수, 차승원처럼 세피아색이 어울린 한 명은 ‘겨울 쿨톤’이었다. 여기에 선명한 색이 어울리는지, 옅은 색이 어울리는지에 따라 △트루(선명한) △페일(창백한) △딥(짙은) △뮤트(부드러운) 등으로 더 세분화하기도 한다. 예컨대 가을 웜톤 중에서도 강하고 선명한 컬러가 어울리면 ‘가을 웜 트루톤’이다.
이렇게 고유의 색상과 톤을 찾으면 메이크업이나 의상을 고를 때 응용할 수 있다. 봄 웜톤은 차분하고 화사한 의상이 ‘찰떡’이다. 여름 쿨톤은 파스텔톤 의상에 진주나 은 액세서리가 최고의 아이템이다. 가을 웜톤은 음영이 있는 색조 화장과 금 액세서리가, 겨울 쿨톤은 선명한 고채도나 어두운 색상이 좋다.
최근에는 정치인도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수단으로 퍼스널 컬러 진단을 받는 추세다.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도 지난 8월 퍼스널 컬러 진단을 받아 ‘겨울 쿨톤’식 스타일을 챙겨 입는 것으로 알려졌다. 퍼스널 컬러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퍼스널 컬러 진단을 받으려면 한 달 전에 예약해야 할 정도다. 김 컨설턴트는 “요즘 남성 이용자가 부쩍 늘었다”며 “남성은 시계나 정장, 넥타이 색깔 등에 주로 퍼스널 컬러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퍼스널 컬러를 넘어 체형에 어울리는 코디를 추천해 주는 ‘퍼스널 핏’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정지은/정소람/이수빈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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