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色 찾으면 '마음의 소리' 알 수 있죠

입력 2021-10-21 17:01   수정 2021-10-22 09:42

“모든 컬러가 참 예쁘죠? 가장 눈에 띄는 세 가지 병을 순서대로 골라 보세요.”

컬러 오일이 담긴 수십 개의 병이 눈앞에 펼쳐졌다. 병을 뚫고 나오는 색색의 빛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전환이 됐다. 이 컬러들은 마음의 자물쇠를 여는 열쇠라고 한다. 요즘 힐링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는 ‘컬러미러’ 테라피 얘기다.

21일 서울 역삼동에서 만난 김영정 컬러앤코칭 대표(사진)는 “컬러는 마음속 묵은 때를 벗겨내고 자신을 치유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도구”라고 설명했다. LG전자 출신 국내 1세대 컬러테라피스트인 김 대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유래한 대표적 컬러테라피인 컬러미러 전문가다. 컬러미러는 16가지 에센셜 오일을 블렌딩해서 만든 59가지의 컬러 중 마음이 가는 세 가지를 고른 뒤, 각 컬러가 내포한 키워드를 통해 상담을 진행한다.



컬러를 고르고 나면 각각의 컬러가 내포한 10가지 정도의 키워드가 제시된다. 테스트지에 직접 고른 세 가지 컬러를 하나씩 색칠해 보고, 키워드 중 특히 눈에 띄는 단어를 적는다. 세 가지 컬러(터콰이즈 블루, 그린, 코랄)가 담은 단어 중 ‘혼자만의 공간’ ‘마음의 여유’ ‘타인 배려’ ‘무력감’ 등이 눈에 띄었다. 테라피스트는 각 키워드를 꼽은 이유를 물꼬로 상담을 이어간다. “그린을 꼽는 사람은 주로 거절을 잘 하지 못해요. 최근에 남의 부탁을 밀어내지 못해 마음의 여유가 없지는 않나요?” 나지막이 건넨 질문에 속마음을 들킨 기분이었다. 1시간가량 본연의 컬러가 무엇인지, 최근의 고민은 왜 시작됐는지 하나둘 털어놓다 보니 마음속 짐이 어느덧 가벼워졌다.

김 대표는 “직접 뽑은 내면의 컬러를 통해 본인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삶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를 찾아 편안히 흘려보내는 것이 테라피의 목적”이라며 “스스로 어려운 점을 먼저 털어놓는 일반 상담보다 훨씬 빠르고 효과적으로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색채 심리학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학술적으로도 근거가 있다는 설명이다. 상담 후 본인이 택한 컬러의 오일로 마사지를 하며 명상을 곁들이는 시간도 힐링을 돕는다.

김 대표는 “최근 스타벅스 등 대기업도 스트레스가 심한 직원에게 컬러테라피를 받도록 하고 있다”며 “컬러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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