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외교부·통일부 종합감사에서 “청주간첩단이 북한 노동당에 통신문을 보낸 내용 중 이 후보에게 (표가) 집결될 수 있도록 보고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다”며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전통 우방인 미국·일본과 결별하고 문재인 정부보다 더 친북·친중으로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권이 바뀌지 않고 이대로 가면 자유 대한민국을 북한에 바치는 것”이라고도 했다.
여당 의원들은 즉시 김 의원의 말을 끊고 “말을 가려 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장관은 “(이 후보는) 전통적인 진보적 시각에서 추진하는 한반도 정책보다 실용적인 노선을 추구하는 측면도 꽤 있다”며 이 후보를 옹호했다.
김 의원이 언급한 고(故)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국내 고정간첩 5만 명설’에 대해선 “완전히 비상식적”이라거나 “경우에 따라 몰상식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만약 5만~6만 명의 고정간첩이 암약하고 있었다면 대한민국은 상당히 다른 나라가 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국감이 속개된 뒤에도 여야 충돌은 이어졌다. 김 의원은 이 장관을 향해 “의원에게 몰상식하다는 발언은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이 장관은 “김 의원이 몰상식하다고 한 것이 아니라 5만~6만 명이 간첩으로 활동한다는 판단이 몰상식하다는 것”이라고 되받았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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