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산업의 요람’인 경남 창원국가산업단지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산업기계 재제조 지원센터가 들어선다.
경상남도와 창원시,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창원국가산단에서 재제조 기술 개발과 성능평가 지원을 위한 ‘산업기계 재제조 지원센터’ 기공식을 열었다. 재제조(remanufacturing)는 고장이나 성능 저하로 못 쓰는 기계를 회수해 분해·조정·재조립 등의 과정을 거쳐 원래의 성능이나 그 이상의 성능을 지닌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과정을 말한다.
재제조 공정은 신제품 공정 대비 에너지와 자원을 80~90%까지 절감할 수 있어 탄소 배출 감축에 효과적이다. 산업단지 노후 설비를 활용하면 에너지와 자원을 절감하고 제조업 활력도 높일 수 있어 지난해부터 산업부가 집중 지원하는 분야다.
산업기계 재제조 지원센터는 총사업비 201억원(국비 101억원, 지방비 100억원)을 투입해 2022년 말까지 창원국가산단 내 지상 3층 연구동과 지상 2층 장비동으로 구축한다. 경남테크노파크를 주관으로 전문기업(월드파워텍, 쎈텍), 대학(창원대, 경남대, 조선대), 연구소(전기연구원) 등 6개 기관이 참여한다.
재제조 센터가 완공되면 노후 산업기계 역설계 및 에너지 저감 재제조 기술 개발, 재제조 제품의 표준화 및 성능평가·품질인증 기준 마련 등을 추진한다. 또 노후 산업기계에 대한 손상복구 기술 개발과 국산화도 진행한다. 도는 재제조 기술을 공유하고 확산하기 위해 선반, 밀링, 연삭, 프레스 사출과 압출 등 7대 산업기계 재제조 업체, 관련 연구소 등과 협의회를 구성해 협력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기계와 자동차, 조선, 항공 등 부품산업 집적지인 창원국가산단은 재제조 수요·공급기업이 공존하고, 핵심 재제조 기술을 가진 기업도 다수 분포해 재제조 산업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경상남도는 산업기계 재제조 지원센터 구축에 따른 기대 효과가 5년간 일자리 창출 192명, 생산 유발액 376억원, 부가가치 유발액 169억원 등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동시에 노후 장비 수거 및 재활용 산업과 판매를 위한 운송산업 활성화, 전문인력 유입 및 양성, 지역 기계가공 전문기업의 재무구조 개선 등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종원 경상남도 경제부지사는 “산업기계 재제조는 자원 재순환과 탄소 배출 저감 측면에서 친환경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며 “관련 기반을 구축하고 전문기업 및 인력을 육성하면 노후화한 기계산업단지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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