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두환 옹호' 발언을 공식적으로 사과한 뒤 반려견에게 사과를 건네는 사진을 SNS에 올려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반려견의 동공을 확대해보니 사과를 건넨 주체가 한 여성이었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고 있다.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2일 '토리 동공 사진 확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토리는 윤 전 총장 반려견의 이름으로 논란을 빚은 사과 사진에 등장해 유명세를 치렀다.
글의 작성자 A 씨는 사진 속 토리의 동공을 확대한 뒤 "사과, 사과를 주는 여성, 다리를 쩍 벌리고 앉아있는 남자"라고 설명했다. 그가 올린 사진을 살펴보면 사과와 이를 토리에게 전달하는 한 사람, 그리고 다리를 벌리고 앉아 있는 또 다른 사람의 형체가 흐릿하게 담겨 있다.
네티즌들은 토리에게 사과를 준 사람이 윤 전 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 다리를 벌리고 앉아 있는 사람은 윤 전 총장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이로 인해 토리에게 사과를 건넨 주체가 누구인지에 대한 논란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해당 게시물에 설명돼 있던 윤 전 총장의 어린 시절 아버지와의 일화 또한 단순 보좌진이 알 수 없는 내용이라는 점에서 김건희 씨가 계정을 운영한 것 아니냐는 추측에 힘을 실어준다.
사진에는 윤 전 총장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 퇴근길 사과를 사다가 마당 나무에 끈으로 묶어 놓고 사과를 따 먹게 했다는 훈훈한 스토리가 담겼다.
앞서 윤 전 총장 캠프는 SNS에 올라왔던 토리에게 사과를 건네는 사진을 약 2시간여 만에 삭제했다. 그러면서 "토리의 인스타 계정은 평소 의인화해서 반어적으로 표현하는 소통수단으로 활용했다"면서 "실무자가 가볍게 생각해 사진을 게재했다가 실수를 인정하고 바로 내렸다"라고 입장을 전한 바 있다.
윤 전 총장 측은 사과 게시물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토리스타그램 300여 개의 사진을 모두 비공개로 전환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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