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이면 급증하는 가을철 불청객이 있다. 바로 쯔쯔가무시병이다. 쯔쯔가무시병은 가을철 발열성 질환 중 약 90% 정도를 차지하며 쯔쯔가무시균을 가진 진드기의 유충이 사람의 피부를 물어 감염되는 질환이다. 1~3주 잠복기가 지나면 감기와 유사한 증상인 두통과 고열, 오한, 근육통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간지러움은 없지만 피부 발진이 발생하며 딱지가 생기게 된다.
가을철 발열성 질환에는 쯔쯔가무시병 외에도 신증후군 출혈열, 렙토스피라증 등이 있는데 신증후군 출혈열은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된 설치류의 배설물을 통해 배출된 바이러스가 우리 몸의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다. 2~3주간의 잠복기가 지나면 증상의 단계에 따라 발열, 두통, 복통, 결막충혈, 저혈압, 신부전, 탈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신증후군출혈혈을 예방하기 위해서 잔디나 풀밭에서 피부 노출을 피하고 설치류 서식지에 가지 않는 것이 좋다. 밭이나 산, 들, 숲에서 활동하는 사람이라면 예방접종을 권장한다.
렙토스피라증은 렙토스피라라는 세균에 감염된 야생동물의 배설물이나 흙, 풀 등을 오염시키고 거기에 사람의 피부가 노출되어 감염된다. 5~7일 정도의 잠복기가 지나면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황달, 신부전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방치할 경우 각종 합병증을 유발하고 생명에 위협을 주므로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이 병은 쯔쯔가무시균을 가진 털 진드기의 유충에 물렸을 때 전신적으로 혈관염이 발생하는 급성 발열성 질환으로 잠복기가 지난 후 통증없는 피부 발진과 발열, 오한, 기침, 구토, 복통, 근육통의 증상이 나타난다. 쯔쯔가무시병은 뇌수막염, 폐렴, 심근염 등 각종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약물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증상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야외 활동을 한 후 발열,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쯔쯔가무시병을 의심할 수 있다. 혈액 검사를 통해 백혈구와 혈소판 수치를 파악하고 흉부 촬영을 통해 폐의 염증 유무와 양상을 관찰한다. 또한 혈청 반응을 통해 항체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타나며 항체 값이 상승하면 쯔쯔가무시병을 진단받게 된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의 가장 효율적인 예방은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므로 야외 활동 시 피부 노출을 최소화 하는 것이 좋다. 진드기, 해충 기피제를 사용하고 잔디밭과 풀숲 등에 함부로 앉지 않는다. 외출을 했다면 깨끗이 씻고 입었던 옷은 털어서 빨래하는 게 필수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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