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번에는 반려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SNS에 올려 뭇매를 맞고 있다. 윤 전 총장 측의 해명은 역시나 '실무진의 실수'였다.
윤 전 총장은 22일 자정 무렵 반려건 '토리'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사과를 토리에게 건네는 사진을 게시했다. 이날은 '전두환 옹호' 논란에 대해 "송구하다"며 윤 전 총장이 고개를 숙인 날이었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이번 논란도 실무진에서 비롯됐다고 해명했다. 캠프는 이날 "실무자가 가볍게 생각해 사진을 게재했다가 실수를 인정하고 바로 내렸다. 논란을 일으킨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실무진의 실수는 이번뿐만이 아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8월 16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폄하하는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윤 전 총장이 좋아요를 누른 글은 정중규 전 바른미래당 전국장애인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작성한 글로 "유승민·홍준표와 '윤석열 저격조' 마당쇠로 뛰는 게 이준석이다. 유승민·홍준표와 그 똘마니 이준석은 국민과 유권자들 앞에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당내 갈등을 부추겼다는 취지의 비판이 제기됐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이때도 "실무자가 SNS에 자신의 계정으로 로그인한 줄 착각하고 좋아요를 누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같은 달 15일에는 SNS에 안중근 의사를 참배하는 사진을 올리면서 윤봉길 의사를 언급했다. 당시 그는 "제76주년 광복절인 2021년 8월 15일, 윤석열 대통령 예비 후보가 윤봉길 의사의 그 깊은 뜻을 담은 술 한 잔 올려드립니다"라고 적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안중근 의사와 윤봉길 의사를 혼동하는 역사 인식을 드러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 또한 윤 전 총장 캠프는 "실무진의 실수"라고 해명했다.
지난 6월 말에는 페이스북 계정을 개설하면서 프로필에 '애처가' 태그를 넣었다가 삭제해 아내 김건희 씨의 논란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역시 원인은 실무진이었다.
윤 전 총장은 전두환 옹호 논란을 빚은 뒤 "대통령이 유능한 인재들을 잘 기용해서 그들이 국민을 위해 제 역할을 다하도록 한다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던 것"이라고 항변했다. 대통령의 중요한 덕목으로 인재 기용 능력을 꼽은 셈이다. 일각에서는 반복되는 실무진의 실수에 윤 전 총장의 인재 기용 능력에 의문이 생긴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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