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에니아이(Aniai)는 생산 자동화 로봇 시스템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황건필 대표(32)가 2020년 7월에 설립했다. 황 대표는 “에니아이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이 적용된 식당을 만드는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식당은 레시피 대로 음식을 생산하는 작은 공장이죠. 음식점 운영의 어려움 중 하나가 인력난입니다. 에니아이는 인력난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는 방법 중 하나로 로봇 시스템을 떠올렸습니다. 현재는 햄버거를 자동 생산할 수 있는 로봇 시스템을 개발 중입니다.”
황 대표는 로봇 시스템이 음식점에 다양한 혜택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자동화된 기계가 도입되면 음식의 균일한 품질관리가 가능해집니다. 인건비가 줄어드는 만큼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생산량도 많아지고 청결한 위생 관리도 할 수 있습니다. 기업으로서 얻는 장점이 많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자동화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것도 호재다. 황 대표는 “에니아이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식당 주인의 약 95%는 새로운 기술 적용을 통해 식당의 효율이 개선돼 이익률도 증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로봇과 센서 부품 가격이 낮아진 부분도 개발을 앞당겼다. “로봇 기술의 대중화로 로봇과 센서 부품 비용이 각각 몇년 전 보다 50%, 200%씩 감소했습니다. 로봇 기계 한 대당 1억원 가까이하던 비용이 현재는 3000만원 가량으로 줄었습니다.”
에니아이는 음식의 품질을 보장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엔진을 개발 중이다. 황 대표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비정형화된 재료와 요리의 상태를 인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면 자동화 시스템으로도 충분히 음식의 맛을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니아이는 로봇의 하드웨어(기계, 구조, 전자회로)와 소프트웨어(임베디드, 제어 알고리즘)를 모두 직접 개발한다. 개발은 KAIST에서 전자공학, 기계공학, 물리학 등을 전공한 황 대표를 포함해 KAIST, 서울대, 싱가포르 국립대학교(NUS), 고려대 출신의 석·박사 멤버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에니아이는 현재 국내 프랜차이즈 햄버거 기업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황 대표는 “기존 프랜차이즈 레시피 매뉴얼에 적용 가능한 솔루션을 개발했다”며 “소스를 정량으로 뿌려주고 패티를 자동으로 구워주는 기계를 먼저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니아니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시장의 크기와 잠재력이 큰 햄버거의 종주국인 미국 시장에서 영업을 진행하며 파트너사를 확보하고 있다. 본투글로벌센터의 글로벌 창업지원 프로그램인 집중성장캠프(BOOT-X CAMP)도 수행하며 해외 식음료(F&B) 업계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
올해 블루포인트파트너스로부터 엔젤 투자를 유치한 에니아이는 하반기 중소벤처기업부 기술창업프로그램 ‘팁스(TIPS)’도 수행할 예정이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황 대표는 “올해 부분 자동화 모듈을 프랜차이즈 매장에 도입해 기술 검증(PoC) 테스트를 마치고 내년에는 완전 자동화 로봇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설립일 : 2020년 7월
주요사업 : 식당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하는 로봇 시스템 개발
성과 : 국내 햄버거 프랜차이즈와 수제 햄버거 프랜차이즈 기업 파일럿 스터디 예정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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