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겸 프로듀서 정영주(사진)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앓고 있는 아들과의 관계에서 생긴 고민과 경험을 털어놨다.
정영주는 지난 22일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해 ‘국민 육아멘토’로 불리는 오은영 소아청소년클리닉 원장에게 화를 많이 내는 아들과 관련한 고민을 상담했다.
오은영 원장은 "왜 엄마한테 더 심하게 감정 조절이 안 될까'에 대해 자세히 생각해봐야할 것 같다"라고 조언했다. 정영주는 "아들이 화를 내는 상황은 요구가 관철되지 않았을 때"라며 "화를 내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으니까 요구 조건을 들어주는데 습관화된 게 아닐까 싶다"라고 토로했다.
정영주는 현재 20살인 아들이 과거 오은영 원장과 상담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른 아이들과는 다르다는 걸 조금 일찍 알았다. 5~6살때 진단 결과, ADHD (판정이) 나왔다"고 전했다.
오은영 원장은 10여 년 전 정영주의 아들과 만났던 경험에 대해 "재미있는 아이였지만 그때도 감정이 건드려지면 그 영향을 받아 화를 많이 냈던 게 걱정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은 일정한 나이가 되면 화에 대한 조절 기능이 생기는데 그게 늦는 사람이 있다. 됨됨이의 문제가 아니라 조절을 담당하는 기능이 좀 덜 큰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덜 큰 부분이 계속 문제를 낳는데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으면 어릴 때의 ADHD 뿌리가 남은 채로 증상이 다르게 발현된다"고 설명했다.
정영주는 아들이 ADHD 진단을 받은 후 약물치료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약효가 유지되는 시간 때문에 걱정이 컸다.
정영주는 아들이 초등학교 1학년 당시 학부모 참관 수업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아들이 자리에 앉아 있지 않고 복도를 돌아다녀 학부형들이 아들의 질환을 알게 된 후 정영주에게 전학을 종용한 것. 정영주는 "(전학을 권하는 학부형에게) '왜 그러냐'고 했더니, '정상이 아니라면서요, 그런 아이들 다니는 학교 알아보세요'라 하더라"며 "무릎을 꿇고 버텼다, 전학 못 간다고 했다"고 전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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