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화력발전 기업인 SGC에너지가 친환경 바이오매스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바이오매스 발전은 석유가 아니라 동식물 같은 바이오 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는 것을 뜻한다. 석탄 발전보다 효율은 낮지만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트렌드에 맞춰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야 하는 발전업체들이 SGC에너지를 주목하는 이유다.
SGC에너지가 택한 바이오매스는 국내산 목재로 만들어진다. 이 중에서도 딱히 쓸모가 없어 버려진 잔가지를 활용한다. 나무 잔가지는 ‘무탄소 연료’로 분류된다. 나무를 벌목될 때 이미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것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연소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 배출량이 ‘0’이다. 업계 관계자는 “버려진 잔가지를 그냥 두면 썩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며 “미래의 탄소 배출원을 제거한다는 점을 감안해 발전 연료용 바이오매스를 무탄소 연료로 간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GC에너지는 잔가지 같은 미이용 산림자원을 모아 구슬 형태 원료인 펠릿을 만든다. 60㎿급 발전소를 1년 동안 돌리는 데 목재 펠릿 32만t이 필요하다. 회사 관계자는 “같은 기간 석탄은 20만t이 필요하기 때문에 연료 효율은 유연탄이 더 높다”며 “그럼에도 탄소 배출 감축이 더 중요하다는 회사의 의지가 확고해 바이오매스 연료 전환을 단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는 11월에도 바이오매스 발전소가 추가된다. 100㎿급인 SGC그린파워도 상업운전을 앞두고 있다. 60㎿ 중급발전소와 마찬가지로 100% 바이오매스 원료만 쓰기 때문에 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다. 미세먼지 발생량도 기존 석탄 발전소의 50분의 1가량으로 적다.
SGC에너지는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 용(CCUS) 기술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공정 중 추가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신기술로 모두 포집해 ‘탄소 제로’에 도전한다는 구상이다. ESG 경영에도 매진하고 있다. 지난 14일 서울 양재초교에 화분 290개를 전달하고 나무 1800그루를 심어 ‘SGC숲’을 조성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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