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생산하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수출명 아르카나)가 유럽에서 기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그룹은 지난 22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3월 이후 유럽에서 XM3 주문량이 4만1000대를 넘어섰다”며 “XM3가 당초 기대보다 더 잘 팔리고 있다”고 밝혔다.
XM3는 러시아를 제외한 전 세계 공급 물량이 부산공장에서 생산된다. 한때 철수설까지 제기됐던 르노삼성이 XM3 판매 증가로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XM3의 판매 호조에도 르노그룹의 3분기 판매량(59만9000대)은 전년 동기 대비 22.3% 감소했다. 반도체 공급난으로 간헐적으로 조업이 중단된 영향이다.
매출은 같은 기간 13.4% 줄어든 89억8700만유로(약 12조3000억원)였다. 판매량 감소폭보다 매출 하락폭이 작은 것은 차량 평균 판매가격이 상승해서다. 르노는 “다목적차량(MPV)과 XM3의 판매 호조가 3분기 차량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르노는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한 위기가 최악을 벗어났다고 진단했다. 르노 관계자는 “(최악의 상황이) 이제 지나갔다”며 “11~12월엔 생산 차질이 이전보다 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량용 반도체 공장이 밀집한 말레이시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르노의 설명이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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