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장기 비전인 ‘내일을 위한 큰 걸음(Big Step for Tomorrow)’을 실천하기 위해 미래 세대의 행복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 6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을 지원하기 위해 전문 공익재단인 청소년그루터기재단을 설립했다. 국내 금융그룹이 청소년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춘 공익사업에 나선 것은 하나금융이 처음이다.
청소년그루터기재단은 ‘청소년의 행복과 성장의 플랫폼’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한 3대 핵심 사업으로 아동 양육시설, 가정위탁 등 보호시설의 청소년을 위한 학습과 자립 지원 기회를 제공한다. 보호시설 청소년은 만 18세가 되면 시설을 나와야 한다. 정부가 자립지원금과 수당을 지급하지만 자리를 잡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재단은 이들의 홀로서기를 지원하고 보호시설 초·중학생을 위한 1 대 1 학습 멘토링도 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보호시설 청소년의 학습 격차는 더 벌어진 상황이다.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청소년을 발굴해 지원하는 사업도 펼친다. 재단은 조손 가정, 장애인 부모 가정 등 취약계층 청소년을 위한 식생활 개선을 위해 지난 9월부터 내년 6월까지 1주일에 한 번씩 서울 노원·은평·구로구의 장애부모·조손가정 약 500가구의 청소년에게 도시락을 제공하는 ‘같이(가치) 도시락’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재단이 도시락 지원을 첫 번째 사업으로 추진한 이유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취약계층 청소년의 결식과 영양 불균형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는 문제의식 때문이다. 굿네이버스에 따르면 하루 세 끼를 모두 챙겨 먹는 아동은 2018년 50.1%에서 2020년 35.9%로 급감했다. 중·고교생의 아침 결식 비율도 빈곤가구와 한부모·조손가정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재단은 전문가집단과 협업해 ‘청소년 자살·중독 예방 프로그램’도 개발할 계획이다. 청소년 발달 단계에 맞춰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목표다. 보건복지부의 ‘2020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평균 8.2명에 달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10만 명당 5.9명의 1.4배에 이른다.
범죄 피해 청소년의 심리·정서 안정을 지원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범죄 피해 청소년이 1년에 78만6000여 명 발생하고 있지만 지원은 부족한 실정”이라며 “청소년의 건강한 일상 복귀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청소년그루터기재단은 하나금융의 네 번째 공익재단이다. 하나금융은 2005년부터 소외계층 지원을 위한 하나금융나눔재단을 시작으로 노인요양·영유아보육시설을 운영하는 하나금융공익재단, 저신용·저소득 금융 소외계층을 위한 하나미소금융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영유아, 청소년, 노인까지 생애주기 전 단계의 사회적 돌봄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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