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장에 쏟아져나온 피카소 그림…1300억에 새 주인 만났다 [김동욱의 하이컬처]

입력 2021-10-25 10:01   수정 2021-10-25 14:07


도박과 환락의 도시,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풍요로움'과 '문화'의 상징 역할을 하던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이 무더기로 경매됐습니다.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의 프렌치 레스토랑 '피카소'의 명물이던 피카소 작품들이 거액에 팔린 것입니다.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 레스토랑에 걸려있던 11개의 피카소 작품이 지난 23일 총 1억1000만 달러(약 1296억 원)에 낙찰됐습니다.

피카소 탄생 140주년을 맞아 글로벌 경매업체 소더비가 주최한 경매에 호텔을 운영하는 MGM 리조트 측이 작품을 내놓은 것입니다.

MGM 리조트 컬렉션의 일부인 이 작품들의 경매를 두고 작품을 내놓은 MGM 측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장 크고 중요한 미술품 판매"라고 평했습니다.

가장 눈길을 끈 작품은 피카소의 연인이자 뮤즈인 마리 테레즈 월터를 그린 '붉은 오렌지 모자를 쓴 여자"(1938년작)였습니다. 예상 낙찰가 3000만 달러를 훌쩍 넘는 4050만 달러(약 476억 원)에 새 주인을 맞았습니다.

피카소의 말년 대표작인 '남자와 아이'는 2440만 달러, '남자의 흉상'은 950만 달러에 낙찰됐습니다. 이밖에 정물화와 도예 작품들도 매각됐다고 합니다.

벨라지오 호텔은 라스베이거스에서 고흐와 고갱, 마네, 모네 등의 진품 명화를 가장 많이 소장한 호텔이라고 하는데요. 호텔을 인수한 MGM 측은 벨라지오 호텔의 예술품 컬렉션을 다양화하기 위해 피카소 작품들을 매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성화가와 토착 예술가, 성 소수자(LGBTQ) 대표, 장애인의 작품을 더 많이 확보하려는 조치라는 것인데요. 언뜻 잘 이해가 가지도 않고, 현명한 결정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제는 도박장에서 거액을 번 뒤 호텔의 멋진 프렌치 레스토랑을 방문한다고 하더라도 피카소의 작품은 볼 수 없게 됐습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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