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28일 05:4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 계열 벤처캐피털(VC)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 투자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최근 산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2차전지, 배터리, 반도체 등의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28일 벤처캐피털(VC)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벤처투자는 배터리 진단 전문기업 민테크의 시리즈 B 라운드에 투자금을 집행할 계획이다. 이번 라운드의 투자금 규모는 10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 45억원 규모 시리즈 A 라운드에 이어 약 1년 6개월 만의 투자 라운드다. 지난 라운드 때 20억원을 투자한 미래에셋벤처는 팔로온(후속 투자)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번 투자에는 기존 투자자들 뿐만 아니라 대기업이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설립된 민테크는 배터리를 진단·검사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 고유의 배터리 진단 기술을 기반으로 배터리의 제조 공정에서 안전성 평가 설비나 배터리 사용 중 실시간 진단, 재사용 베터리 평가 등 다양한 사업 모델을 전개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배터리 검사 시장도 덩치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GS에너지와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과 관련한 전략적 제휴를 맺기도 했다.
미래에셋벤처가 15억원을 투자한 솔리드아이오닉스도 눈여겨 볼 소부장 포트폴리오 중 하나다. 이 회사는 전고체전지의 핵심인 고체전해질을 개발하고 있다. 서울대 무기재료공학 박사 출신 신동숙 대표가 이끌고 있다. 현대자동차·삼성기술원 등 국내외 주요 2차전지 및 전기차 제조사에 유상샘플을 공급 중이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 증대가 예상된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반도체 설계 전문 스타트업 세미파이브 역시 미래에셋벤처투자의 러브콜을 받았다. 시스템 반도체를 효율적으로 설계할 수 있게 해주는 플랫폼을 만드는 회사다. 미래에셋벤처는 2019년 첫 투자를 집행했다. 그밖에 SSD 컨트롤러 개발사 노바칩스, 터치스크린 집적회로 개발사 '지투터치' 등이 주요 투자 포트폴리오다. 지난해에는 소부장 기업인 센코와 삼영에스앤씨가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바 있다.
미래에셋벤처는 산업은행이 출자하는 '소부장 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됐다. 내달께 위벤처스와 함께 공동 운용(Co-GP)하는 1000억원 규모 펀드 결성을 완료할 예정이다. 채정훈 미래에셋벤처투자 상무는 "전기차, 자율주행, 친환경, 인공지능(AI) 등 산업계의 '큰 흐름'을 타고 소부장 분야 스타트업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 분야 유망 기업들을 발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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