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관계자는 "원인을 신속하게 파악 중이다. KT 위기관리위원회를 즉시 가동해 신속 조치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KT의 유·무선 인터넷 먹통으로 KT 인터넷을 사용하는 식당·상점 등 매장에선 신용카드 결제가 되지 않아 소상공인과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KT 통신망을 통해 운영되는 여러 대형 사이트들도 접속이 막혔다. 증권사 홈트레이딩 시스템(HTS),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등의 접속도 일부 오류가 보고됐다.
앞서 KT는 2018년 11월24일 서울 서대문구 KT 아현지사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인근 마포구, 용산구, 서대문구 등 지역의 유·무선 통신이 모두 마비되는 사태를 겪은 바 있다. 당시에도 KT 유선망을 이용하는 상점들이나 해당 지역 거주자들은 화재가 발생한 다음 날까지 통신이 마비되는 불편함을 겪었었다.
당시 황창규 KT 전 회장은 아현화재 사건을 방지하기 위한 통신 시설 시스템 강화에 나서며 "잠깐의 방심과 자만으로 아현화재라는 큰 상처를 낳았다"며 "아현 화재 사건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리며 이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날 먹통 사태 또한 구현모 대표 책임론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먹통 사태는 구 대표가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인공지능(AI) 전략을 발표한 직후 발생했다
이번 KT 유뮤선 인터넷 먹통 원인에 대해 KT는 당초 "디도스 공격"을 주장했으나, 발표 2시간 여 만에 설정 오류에 따른 장애라고 입장을 바꿨다.
KT는 "초기에는 트래픽 과부하가 발생해 디도스로 추정했으나, 면밀히 확인한 결과 라우팅(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를 원인으로 파악했다"며 "정부와 함께 더욱 구체적인 사안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발생한 KT 네트워크의 장애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KT 본사가 있는 경기 성남 분당 관할인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해당 사건을 배당하고 현장에 출동해 원인을 파악중이다.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상황 파악에 나섰다. 과기정통부 측은 "KT 유무선 인터넷 중단 상황에 대해 인지하고 사업자들과 원인 파악을 위해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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