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혁신 스타트업' DDP에 모인다

입력 2021-10-25 17:54   수정 2021-10-26 01:01


푸드테크 스타트업 고피자는 로보틱스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키친을 구축했다. 자체 개발한 스마트 오븐은 1인용 피자 5개를 3분 안에 굽는다. 로봇 팔은 피자를 자동으로 커팅하고 피자 종류에 알맞은 소스를 알아서 뿌린다. 2017년 8월 창업한 고피자는 4년 만에 120개 매장을 국내뿐 아니라 싱가포르, 중국, 홍콩, 일본, 인도 등에 열었다.

고피자는 전 세계에 1만 개 매장을 열고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는 것이 목표다. 임재원 고피자 대표가 직접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 ‘컴업(COMEUP)2021’에 참여하는 이유다. 임 대표는 “세계 각국 투자자와 창업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투자 유치 및 스케일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컴업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는 세계 5대 스타트업 페스티벌 중 하나다. 2019년부터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를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컴업 행사는 다음달 17일부터 3일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대전환’을 주제로 열린다.

컴업2021 개최에 맞춰 우수 스타트업 ‘컴업 스타즈’ 72개사를 선정했다. 컴업 스타즈는 국내외 혁신 스타트업을 선정해 투자 유치와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컴업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올해 컴업 스타즈에는 37개국 783개 스타트업이 지원했다. 10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최종적으로 국내 56개사와 해외 16개사가 선정됐다.

서울 동대문 패션 도매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돕고 있는 스타트업 쉐어그라운드도 대표적인 컴업 스타즈 중 하나다. 쉐어그라운드는 의류 도매 거래에서 발생하는 주문 발주, 입고 체크, 거래·정산 내역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 셀업을 2019년 5월 출시했다.

편리하다는 입소문을 타고 솔루션 출시 2년 만에 거래 업체 수가 1만322개로 늘었다. 누적 주문 데이터는 2322만 건에 달한다. 이연 쉐어그라운드 대표는 “한국의 패션 도매시장은 동대문에서 시작해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며 “글로벌하게 셀업 솔루션을 알리고 싶어 컴업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컴업 스타즈에 선정된 기업은 대형 투자사와 미팅 기회를 갖는다. 오픈 이노베이션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18개 글로벌 기업과도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 지난해 컴업 스타즈 120개사가 기업설명(IR)을 통해 모은 투자금은 983억원에 달했다.

대표적으로 2014년에 설립된 스트라비젼은 자동차와 사람, 동물 등을 판독하는 자율주행용 인공지능(AI) 카메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지니고 있다. 작년 컴업 이후 해외 자동차 부품 제조사에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등 총 477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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