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2학년 재학 중인 딸이 한 달에 식비로 11만 원을 사용한다며 불만을 토로한 엄마에 대해 네티즌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최근 A 씨는 한 달 밥값을 11만 원씩 쓰는 딸이 비정상 같다며 고민을 털어놓은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했다.
A 씨는 딸에 대해 "학교 끝나고 독서실 가서 밤 11시가 넘어서야 집에 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딸은 저녁을 항상 친구들과 사 먹고 주말에도 항상 독서실에 있어서 밖에서 밥을 먹는데 식비가 저렇게나 많이 나온다"고 했다.
A 씨가 지적하자 딸은 "엄마, 요즘 다 이 정도 써. 절대 많이 쓰는 거 아니야. 애들 밥 같이 먹는데 나만 싼 데 가서 먹겠다고 할 순 없잖아"라고 항변했다.
A 씨는 "도대체 어떤 고등학생이 밥값을 이렇게 많이 쓰나"라며 "우리 딸이 정상인지 모르겠다. 다른 고등학생들도 식비로 저 정도 쓰는지 참 궁금하다"며 조언했다.
글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요즘 밥값이 아무리 싸도 7~8000원 사이다. 엄마가 세상 물정을 너무 모르는 것 같다", "한 달에 11만 원이면 큰돈 아니다. 매일 저녁밥 사 먹고 주말에 독서실 가는데 그 정도 안 들까. 왜 아이의 밥값을 아까워하는지 모르겠다", "8000원짜리 국밥만 1주일에 5번 먹으면 4만 원이다. 한 달이면 16만 원이고. 아이 입장에서 억울할 듯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글쓴이는 해당 글이 화제가 되자 "집안 형편이 좋지 못해 고등학생 신분에 식비 11만 원이면 많은 돈인 줄 알았다"며 "딸아이와 잘 얘기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2.5% 오르며 6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3분기 기준으로는 2.6% 오르며 2012년 1분기(3%)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등의 오름세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서민 살림살이는 더욱 팍팍해졌고 우유, 탄산음료 등 식품 가격까지 도미노 인상으로 이어져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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