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연말 대주주 양도소득세 이슈는 코스닥에 더 부정적이지만 이미 알려진 이슈이기 때문에 주가 충격은 생각보다 적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코스피는 이달 초 대비 0.05% 상승한 3020.5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1.13% 오른 994.31을 나타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대주주 양도세 이슈를 앞둔 상황에서 코스닥 시장에 대한 관심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양도소득세 과세 기준일 직전에 개인 매도는 불가피했지만 그 수급 공백을 외국인과 연기금이 채우는 것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주가 흐름도 2016년부터는 낙폭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코스닥 강세를 전망하는 또 다른 이유는 코스피와 코스닥의 상대 강도가 한국 수출 증가율과 상당히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한국 수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둔화할 것으로 예상돼 현재의 코스닥 상대 우위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로 한국 수출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지난 6월부터 둔화되고 있고 코스닥 강세 또한 그때부터 진행 중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상황에서는 수출 증가율의 둔화라는 관점에서 내수 소비와 관련된 업종에 대해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대표적인 업종은 콘텐츠"라고 말했다.
증시에서 다음달 주목하고 있는 이벤트 중 하나는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진출이다.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진출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사업자들 간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플랫폼 사업자들의 경쟁은 곧 그 플랫폼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업들에게는 반사 수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콘텐츠 업종과 함께 반도체, 자동차 구성품 등 코스닥 내 소외 업종들의 반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들 업종의 반등 근거는 생산 차질 이슈가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인데 그보다 투자자들이 더 주목해야 하는 것은 오랫동안 소외돼있는 업종들은 작은 변화에도 크게 반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제약·바이오와 반도체 소재·장비 업종들까지 반등에 성공할 경우에는 코스닥의 강세가 더욱 본격화되는 기점이 될 전망이다.
다음달 코스닥 상장을 앞둔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지난해처럼 '기업공개(IPO)=따상'의 공식은 조금씩 통하지 않으면서 이제는 성장성이 기대되는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하 연구원은 "2차전지 소재주에 해당하는 엔켐, K-콘텐츠·K-Pop의 선전 속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매력을 가진 디어유, 인공지능(AI) 기술 서비스와 향후 플랫폼으로서의 역할도 기대되는 마인즈랩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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