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아내 '이재명 소시오패스' 발언 논란 지속…현근택 "왜곡 마라"

입력 2021-10-26 10:04   수정 2021-10-26 10:2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과 국민의힘 대권 주자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소시오패스' 발언을 두고 과열된 갈등 양상을 보이는 모습이다.

이재명 캠프에서 대변인을 지냈던 현근택 변호사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후보의 대변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학회에 징계를 시키겠다고 얘기했다. 협박하는 것이냐'는 원 전 지사의 말을 인용하며 "원 전 지사는 발언을 왜곡하지 말라"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정치인싸에서 '2017년에도 연예인 관련 사건이 있었다. 그때 학회에서 제명됐다. 제명된 최초 사례인데 일반인과 의사가 얘기하는 건 다르다'라고 말했다"며 "이 말이 학회에 징계를 시키겠다고 한 것이냐"라고 반박했다.

그는 "상대방에 대한 비판이 정당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한 말을 정확하게 알고 해야 하는 것"이라며 "상대방이 하지도 않은 말을 근거로 비판하는 건 상대방이 없는 의자에 화를 내는 것과 다르지 않다. '전 대변인입니다'라고 수차례 말했음에도 '대변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라고 한 이유는 무엇이냐"라고 지적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원 전 지사는 지난 25일 국민의힘 대전시당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 후보 검증은 사생활이 아니고, 공적 영역이라는 것에 있다. 그것은 100%에 가깝게 투명성을 요구한다"며 "프라이버시라는 이유로 빠져나가는 것은 역대선거에서도 없었다. 정신병력과 관련된 사항이라고 해도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후보의 전 대변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아내를) 학계에서 징계하도록 하겠다고 발언했다"며 "왜 정치영역이 민간의 자율적인 학문 영역에 대해 징계를 하느니 안 하느니 하나. 그게 협박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현 변호사가) 이러저러한 죄명을 대면서 (아내를) 고발하겠다고도 했다"며 "그런 죄목에 해당하지 않지만, 설사 그렇다고 할지라도 후보를 놓고 그 자리에서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이냐"라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 민주당이 온갖 정신병적 표현으로 책을 쓰고, 인터넷에 올리고 얼마나 많이 했나"라며 "그것부터 사과해야 한다. 왜 잣대가 다른가"라고 덧붙였다.

앞서 원 전 지사의 아내이자 신경 정신과 전문의인 강윤형 씨는 매일신문 유튜브 방송에서 이 후보를 향해 "소시오패스 경향을 보인다"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를 두고 현 변호사와 원 전 지사는 지난 23일 MBC 라디오 '정치인싸'에 출연해 서로 고성을 지르는 등 설전을 벌였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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