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에게 실탄이 장전된 '핫 건' 줬냐"…볼드윈의 절규

입력 2021-10-26 13:47   수정 2021-11-24 00:02


할리우드 배우 알렉 볼드윈이 실탄이 든 소품 총을 발사해 촬영감독이 사망한 가운데 스태프들이 평소 총기 관리에 소홀했을 뿐 아니라 오락 목적으로 사용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연예 매체 TMZ는 25일(현지시간) 최근 총기 발사 사고가 발생한 영화 '러스트' 촬영 현장에서 촬영이 진행되지 않았던 시기에 스태프 중 일부가 소품용 총으로 실탄 사격 연습을 한 적이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러 정황을 고려해볼 때 실탄 사격 이후 약실이 비었는지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참사가 벌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촬영장에서 실탄과 촬영용 공포탄이 같은 장소에 보관됐고, 참사가 발생한 직후 출동한 경찰이 이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전했다. 실탄 관리를 소홀히 하면서 소품용 총에 실탄이 장전될 가능성이 있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조엘 수자 감독은 경찰 조사에서 당시 볼드윈이 교회 건물 세트장 안에서 카메라를 향해 총을 겨누는 동작을 연습했고, 데이브 홀 조감독이 볼드윈에게 "콜드 건"이라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콜드 건'은 실탄이 장전되지 않은 소품 총을 의미하는 미국 영화 촬영장 용어다.

수자 감독 역시 생명을 잃은 할리나 허친스 뒤쪽에 있다가 부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반면 볼드윈은 촬영장에서 총기를 다룰 때 매우 신중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총기 발사 사고가 나온 후 볼드윈은 더타임스에 "왜 나에게 실탄이 장전된 '핫 건'을 줬냐"고 절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피플 보도에 따르면 볼드윈은 '러스트' 촬영장 사고로 다른 프로젝트들을 모두 취소했고, 자숙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또한 허친스의 남편과 아들을 만나 함께 식사를 하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볼드윈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아내이자 어머니이자 깊이 존경받는 동료였던 할리나 허친스의 목숨을 앗아간 비극적인 사고에 대한 충격과 슬픔을 전할 말이 없다"며 "이 비극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그리고 어떻게 일어났는지 말하기 위해 경찰 수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그녀의 남편과 연락을 취하며 그와 그의 가족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할리나 남편, 그들의 아들, 할리나를 알고 사랑했던 모든 이들을 위해 내 마음이 너무 아파진다"고 적으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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