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햄버거 샀는데 '마카롱' 인줄…패티만 달랑 "무슨 일?"

입력 2021-10-26 22:00   수정 2021-10-26 22:04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 김정용 씨(28)는 최근 맥도날드를 방문해 버거를 샀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빵과 고기 패티만 들었을 뿐, 야채가 포함되지 않아 흡사 '마카롱'처럼 생긴 버거를 받았기 때문이다. 맥도날드는 대신 무료 음료쿠폰을 제공했다.

갑작스러운 가을 한파로 채소값이 치솟으면서 프랜차이즈 업계의 재료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처럼 일부 프랜차이즈 업체는 최근 가격이 급등한 양상추를 빼고 판매하는 등의 고육책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21일 '양상추 수급 불안정에 따른 쿠폰 제공 안내문'을 통해 "갑작스러운 한파로 양상추 수급이 불안정해 양상추가 평소보다 적게, 혹은 제공이 어려울 수 있다"며 "양상추가 포함된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 매장에서 사용 가능한 무료 음료 쿠폰을 제공한다"고 안내했다. 이후 무료 음료 쿠폰으로 양상추를 대신하는 서비스는 약 한 주째 계속되고 있다.


양상추는 냉해를 입어 출하 물량이 줄어든 탓에 가격이 폭등했다. 이날 가락시장 도매가격을 보면 양상추 상등급 10kg은 3만6931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3051원)보다 282.0% 폭등했다.

이처럼 '채소 없는 버거' 판매가 계속되자 온라인상에서는 "양상추 없는 햄버거 웬말이냐" "고기와 빵만 씹으려니 식감이 영 아니다" "양상추가 없어졌다는 소식을 들었다만 불고기 마카롱을 마주하니 당황스럽긴 하다" 같은 반응이 잇따랐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강원 지역에서 계속되는 가을 장마와 갑작스런 한파로 양상추 농가에 직접적 영향이 있어 양상추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조속한 수급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농산물 수급 문제로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일부 재료를 제외한 채 메뉴를 판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0월에는 장마 및 태풍의 영향으로 토마토 수급이 어려워지고 가격이 급등하자 롯데리아, 버거킹 등이 토마토를 뺀 함버거를 판매한 적 있다.

냉해로 인해 가격이 수직상승한 건 양상추뿐만이 아니다. 시금치 특등급 4kg 도매 가격은 3만1342원으로 전년(1만4026원) 대비 223.0% 올랐다. 배추얼갈이 상급(4kg) 가격도 1만1130원으로 434.0% 폭등했다.

업계는 채솟값 고공행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한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가을장마와 기습 한파 등으로 채소류 작황이 부진해 출하가 크게 줄었다"며 "채소는 미리 저장해 놓을 수 있는 품목도 아니라서 불안정한 수급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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