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시장 흥행열기 이어지나…이번엔 대구 아트페어

입력 2021-10-26 16:53   수정 2021-10-27 00:51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부산국제아트페어(BIAF)와 함께 국내 3대 아트페어로 손꼽히는 ‘2021 대구아트페어’가 다음달 4~7일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다. 4일엔 개막식과 VIP 관람, 5~7일엔 일반 관람이 이어진다. 지난 13~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려 역대 최대 판매액(650억원)과 최다 방문객(8만8000명)을 기록한 국내 최대 미술장터 KIAF의 흥행 열기가 대구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14회째를 맞은 올해 행사는 규모가 대폭 커졌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행사 규모가 축소되면서 참여 화랑이 70여 곳에 그쳤다. 올해는 한국, 중국, 일본, 독일, 프랑스 등 5개국에서 126개 화랑이 참여해 국내외 작가 700여 명의 작품 5000여 점을 선보인다.

대구아트페어는 지금까지 대구화랑협회가 주최해왔으나 올해는 KIAF를 주관하는 한국화랑협회와 공동 주최해 서울·경기 지역 화랑이 대거 참여한다. 참여 화랑 가운데 대구·경북 지역이 32곳, 서울·경기 지역이 71곳이다. 지난 4월 개관한 엑스코 동관으로 전시 장소를 옮겨 전시장 규모도 전년도보다 1.5배가량 커졌다.

김환기, 박서보, 백남준, 오세열, 윤병락, 이건용, 이배, 이우환 등 국내 유명 작가들과 다니엘 뷔렌, 데이비드 호크니, 무라카미 다카시, 멜보크너 뱅크시, 쿠사마 야요이, 요시모토 나라, 장 미쉘 바스키아, 줄리안 오피 등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대구미술관이 소장한 석재 서병오와 그의 제자인 죽농 서동균을 비롯해 이인성, 서진달 등 대구 출신 작가 13명의 다채로운 근대 작품을 전시하는 특별전도 열린다.

한국화랑협회와 대구화랑협회의 대구아트페어 공동 개최는 KIAF의 대구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는 전초전이다. 올해 성과가 좋으면 내년부터는 ‘KIAF 대구’로 행사를 확대한다는 것. 황달성 한국화랑협회장은 2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이 아시아 미술시장의 중심을 지향하면서 서울 외 다른 지역에도 KIAF를 진출시킬 계획”이라며 “올해 대구아트페어는 KIAF의 대구 진출을 준비하는 행사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안혜령 대구화랑협회장(리안갤러리 대표)은 “대구는 컬렉터 수준이 높고 출신 작가도 많아 KIAF 개최지로 손색이 없다”며 “올해 공동 개최 이후 협의를 거쳐 KIAF의 대구 개최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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