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재헌씨, 광주 수차례 찾아 대신 사죄…외손녀는 해군 자원입대

입력 2021-10-26 17:19   수정 2021-10-27 02:21

노태우 전 대통령은 부인인 김옥숙 씨(85)와의 사이에 딸 소영씨(60), 아들 재헌씨(56)를 뒀다.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과 이혼 소송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위다. 노재헌 씨는 2019년 이후 광주를 수차례 찾아 아버지 대신 사죄하는 행보를 보였다.

미국 변호사인 노재헌 씨는 2019년 이후 네 차례 광주를 찾아 5·18 민주묘지에 참배하고 희생자 가족과도 만났다.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직계가족 중 5·18 민주묘지를 찾아 사죄한 사람은 그가 유일하다. 1997년 노 전 대통령은 12·12사태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유혈 진압한 혐의로 징역 17년형을 선고받았다. 노재헌 씨는 부친이 대통령이던 1990년 신명수 신동방그룹 회장의 장녀 신정화 씨와 결혼했다가 2013년 이혼했다.

2019년 광주를 찾은 노재헌 씨는 “신군부의 일원이던 아버지가 책임을 통감하고 사죄해야 한다는 생각은 분명하다”고 했다. 올해는 광주의 한 소극장에서 5·18 연극 ‘애꾸눈 광대-어느 봄날의 약속’을 관람했다.

노소영 씨는 2018년 광주시가 주최한 ‘2018 아시아문화포럼’에서 기조 강연을 했고, 다음해 광주에서 열린 국제전자예술심포지엄(ISEA)의 총괄디렉터 활동 등으로 광주와 인연을 맺었다. 본업인 미술 전시에 집중하면서 SNS를 통해 근황을 알리고 있다. 지난 5월엔 페이스북에 “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다. 그게 날 버티게 하는 힘”이라고 쓰기도 했다. 노소영 씨는 1조원대 재산 분할을 두고 최 회장과 4년째 이혼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최 회장은 27일 노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곧바로 미국 출장길에 오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미국 정·관계 인사들과의 면담도 앞두고 있다. 경제계 관계자는 “미국 정·재계 주요 인사와의 회동이 예정돼 출국 일정을 27일 이후로 미루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의 외손녀이자 노소영 씨와 최 회장의 차녀 최민정 씨는 2014년 해군 소위로 임관해 관심을 받았다. 최민정 씨는 2019년 SK하이닉스에 입사해 근무 중이며 큰 외손녀인 최윤정 씨는 SK바이오팜에서 근무하다 2019년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외손자인 최인근 씨는 지난해 SK E&S 전략기획팀에 사원으로 입사했다.

김옥숙 씨는 노 전 대통령 병간호 등으로 현재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의 대통령 취임 이틀 뒤인 1988년 2월 27일 광주 망월동 5·18묘역을 찾아 이한열 열사 묘역에 참배했다는 사실이 사진과 함께 뒤늦게 보도된 일이 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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