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오르자…탄력받는 경기 안산 재건축

입력 2021-10-26 17:45   수정 2021-10-27 01:30

군자주공 9·10단지 등 경기 안산시 노후 아파트들이 정밀안전진단을 추진하고 있다. 신안산선 건설 등 교통 호재에 힘입어 안산 아파트 값이 뛰면서 재건축 시동을 거는 단지가 늘어나고 있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안산시는 지난 25일 단원구 선부동 ‘군자주공 9·10단지’, 상록구 성포동 ‘안산현대1차’, 상록구 본오동 ‘월드아파트’의 정밀안전진단을 위한 용역을 발주했다. 재건축 안전진단은 ‘예비안전진단→정밀안전진단→적정성 검토’ 순으로 진행된다. 정밀안전진단에서 A~E등급 중 D등급(조건부 재건축)을 받은 단지는 공공기관의 적정성 검토를 거쳐야 한다. 안산시 관계자는 “노후 아파트를 중심으로 재건축 열기가 뜨겁다”며 “1988~1989년 준공된 아파트들이 대거 정밀안전진단에 도전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군자주공 9·10단지는 나란히 1989년 준공됐다. 군자주공 9단지는 11개 동 540가구, 군자주공 10단지는 19개 동 790가구 규모다. 두 단지 모두 지난해 12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총 15개 단지로 구성된 군자주공 아파트에서는 재건축 사업이 활발하다. ‘e편한세상 선부역 어반스퀘어’(군자주공 7단지 재건축)와 ‘안산 라프리모’(군자주공 6단지 재건축)는 지난해 입주를 마쳤다.

지하철 4호선 상록수역과 가까운 월드아파트도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88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1070가구로 건립됐다. 신안산선 호재를 끼고 있는 안산현대1차도 정밀안전진단을 추진하고 있다. 신안산선(2024년 개통 예정)은 경기 안산에서 출발해 시흥·광명을 거쳐 서울 여의도까지 연결되는 광역철도다. 신안산선이 개통되면 신안산선 중앙역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30분대로 이동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안산 아파트 가격이 크게 뛰면서 재건축 추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게 일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군자주공 10단지 전용 46.6㎡는 6일 4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4월 3억5000만원에 거래된 주택형이다. 2018년 입주한 단원구 고잔동 ‘힐스테이트 중앙’ 전용 84㎡는 8월 10억원에 거래됐다. 안산에서 처음으로 국민평형이 10억원 클럽에 가입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안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누적 상승률은 32.8%를 기록했다. 경기도에서는 의왕시(33.9%), 시흥시(33.2%)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선부동 A공인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상록수역 정차 등 교통망 구축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안산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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