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서울대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AI 기반 유전자 예측 플랫폼 개발한 ‘지니얼로지’

입력 2021-10-26 17:31   수정 2021-10-26 17:33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지니얼로지(Genealogy)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유전자 예측 및 분석 플랫폼을 개발하는 바이오인포메틱스 스타트업이다. 지훈 대표(41)가 2018년 10월에 설립했다. 지 대표는 “지니얼로지는 AI 기법을 이용해 인간의 면역시스템을 컨트롤하는 HLA 유전형을 98.6%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지니얼로지의 핵심기술은 SNP 데이터로부터 HLA 유전자 정보를 정확하게 추출하는 것이다. SNP 데이터는 23andMe와 같은 유전자 검사를 할 때 방대한 유전체(게놈) 중 일부 DNA 정보만 가져오는 방식이다. HLA 유전자는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시작점이 되는 중요한 유전자로 다양한 질병이나 의료분야에 사용될 수 있는 확장성을 가진다.

“혈액암 환자들이 타인으로부터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을 때, HLA 유전형이 일치되면 이식 후 부작용의 가능성을 상당 부분 차단할 수 있습니다. HLA가 일치하는 공여자를 찾는 게 중요한데, 조혈모세포은행의 기증자와 가족을 제외하곤 공여자를 찾기가 어렵죠. 23andMe와 같은 유전자 검사를 받은 사람이 지니얼로지의 기술을 활용하면 HLA 일치 공여자를 찾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지니얼로지는 서울대 의대로부터 기술이전 절차가 완료돼 미국, 유럽, 일본, 중국, 인도 특허 출원을 마쳤다. 지니얼로지는 먼저 DNA 데이터베이스가 충분히 확보된 북미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 기술기업과 투자사의 임직원을 상대로 베타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 대표는 “미국에 DNA 데이터를 가지고 사업을 하는 곳은 많지만 면역유전형을 타깃으로 한 것은 지니얼로지가 처음”이라며 “기존 아날로그 방식은 검사 비용도 비싼 데다 재사용이 불가능했지만 우리 기술은 기존 검사 비용의 10분의 1 가격에 한 번 검사하면 다른 서비스에도 접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기존에 HLA 정보를 정확하게 알기 위한 검사는 1000달러 이상 소요되는데 지니얼로지는 값싼 SNP 데이터만으로 HLA 유전형을 추출하기 때문에 100달러면 충분하다.

또한 AI 기술을 이용해 HLA 정보뿐 아니라 다른 유전자 정보도 상당히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그는 “지니얼로지 데이터베이스가 확장될수록 다른 유전자의 역할도 드러나게 되고 환자에게 매우 중요한 정보가 될 것”이라며 “AI 기술로 유전체를 종합한 정보를 통해 특정 질병의 발병 가능성이나 약에 대한 반응성을 알아낼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니얼로지는 향후 개인뿐 아니라 가족들의 데이터까지 볼 수 있도록 서비스할 예정이다. 지 대표는 “DNA 전체를 읽어내면 질병과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 그룹의 유전자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예측할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 지니얼로지의 데이터를 가지고 환자나 개인들이 본인이 원하는 곳에 의뢰해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니얼로지는 올해 신용보증기금의 퍼스트펭귄으로 선정돼 총 2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현재 진행되는 베타테스트의 결과를 토대로 내년 상반기에 시리즈A 라운드를 유치할 예정이다.

설립일 : 2018년 10월
주요사업 : 바이오인포메틱스
성과 : UN 소셜임팩트상 수상, 네이쳐 커뮤니케이션스 논문 게재, AJHG(American Journal of Human Genetics) 논문게재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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