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슈바이처' 故 이영곤 씨에 'LG 의인상'

입력 2021-10-27 13:54   수정 2021-10-27 13:55


25년간 무료진료 등 봉사의 삶을 실천하고 교통사고 부상자를 돕다 안타깝게 숨진 고(故) 이영곤 원장(61, 이영곤내과의원)이 'LG 의인상'을 받았다.

또 해양경찰 업무를 수행하며 25년간 매달 헌혈해 받은 헌혈증을 백혈병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해온 권재준(42) 중앙해양특수구조단 경위와 31년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청소, 물품 지원, 보일러 수리 등 꾸준히 봉사활동을 이어온 신동환(52) 해양경찰교육원 경감, 천장 붕괴 위기에서 20여명의 시민들을 대피시켜 대형 인명피해를 막은 김민성(45) 대구시청 주무관에게도 LG 의인상이 주어졌다.

LG복지재단은 27일 우리 사회에 아름다운 감동을 전한 시민 4명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1996년부터 25년간 진주 중앙시장 인근에서 '이영곤내과의원'을 운영하며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치료비와 약값을 받지 않고, 1998년부터는 매주 3회씩 점심시간을 쪼개 교도소를 방문, 재소자를 진료해왔다.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이 때문에 그는 주변에서 '진주시 슈바이처'로 불렸다.

이 원장은 배려와 봉사의 삶을 실천하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얼굴도 모르는 이웃을 돕다 숨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 원장은 지난달 22일 정오경 남해고속도로 진주 나들목 인근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사고 차량을 목격, 지나치지 않고 자신의 차를 세우고 내려서 부상자들을 살핀 후 자신의 차로 돌아가던 중 빗길에 미끄러진 승용차에 치어 숨졌다.

이 원장의 생전 선행과 안타까운 사망 소식에 그의 병원에는 많은 이들의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다. 경남 진주시는 지난달 26일 보건복지부에 의사자 지정 직권을 청구하기도 했다.

LG복지재단은 바다에서 사람을 구하는 일을 업으로 하면서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수십 년 간 봉사를 이어온 해양경찰 권재준 경위와 신동환 경감, 그리고 건물 붕괴를 미리 감지해 시민들을 대피시킨 대구시청 주무관 김민성 씨에게도 LG 의인상을 수여했다.

LG 의인상은 2015년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

2018년 구광모 LG 회장 취임 이후 사회 곳곳에서 타인을 위해 묵묵히 봉사와 선행을 다하는 일반 시민으로 수상 범위를 확대했다. 현재까지 LG 의인상 수상자는 모두 166명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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