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네티즌 A 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늘 있었던 '듄' 관크 경험담"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글에 따르면 14시 40분 용산 CGV 아이맥스관에서 상영된 영화 '듄' 관람 중 갑작스럽게 영화관 전체에 불이 켜졌다.
A 씨는 "영화 중간 침공 장면 직전 한 남성이 들어오는 입구 쪽에서 플래시를 켜고 문을 더듬거렸다. 여기서 빛이 스크린에 반사되었고 어두운 장면이었던 터라 눈에 잘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망의 역대급 관크가 발생한 것은 영화 중반부였다. 상영관 불이 다 켜진 것이다. 관객들은 어리둥절한 상태로 웅성웅성거렸고 불 켜진 상태로 2분 간 침공 장면을 봤다"고 했다.
영화가 끝나자 관객들은 문 앞에 있던 직원들에게 단체로 항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CGV 직원은 "어르신이 화장실을 가려고 문을 열다 입구 쪽에 있는 스위치를 눌러 불을 켜버렸다"고 해명했다.
일부 관객들은 영화관 측에 보상을 요구했으나 관객의 잘못이기에 보상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영화 '듄'은 '시카리오:암살자의 도시', '컨택트', '블레이드 러너 2049'를 연출한 드니 빌뇌브의 신작이다. 국내에서도 지난 20일 개봉해 44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용산 아이맥스관은 일반 상영관 스크린의 5배에 이르는 대형 스크린에서 최대 1.43:1의 확장된 화면비, 밝고 선명한 고해상도 화면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어 빨리 매진되는 인기 상영관이다.
네티즌들은 "진짜 역대급 관크다. 드니 빌뇌브 초 기대작에 용산 아이맥스면 이 악물고 티켓 구하고 기대했을 텐데, 저런 식으로 몰입을 망쳐버리다니", "저런 관객에 대한 블랙리스트 제도 같은 건 없나", "아무리 어르신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봤으면 배상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점등 스위치를 아무나 누를 수 있게 방치한 CGV 측 책임도 어느 정도 있다고 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CGV 한 관계자는 27일 한경닷컴에 "관객이 화장실을 가다 조명 스위치를 켰고 직원이 2분 내로 조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상영 끝난 뒤 퇴장로에서 관객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스위치는 상영관에서 갑작스러운 일이 발생했을 경우를 대비해 잠궈놓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관객들에게 불편함을 끼치고 방해가 되어 송구한 마음이며, 이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관람 에티켓 안내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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