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타 강사' 수입 얼마길래…日 작가 그림에 120억 쏟아부었다

입력 2021-10-27 17:32   수정 2021-10-27 18:03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학영역 1타 강사이자 미술품 수집가로 잘 알려진 현우진 씨가 경매를 거쳐 36억5000만원에 새로운 작품을 손안에 넣었다. 그가 낙찰받은 작품은 일본의 거장 구사마 야오이의 2015년작 '골드-스카이-네츠(Gold-Sky-Nets, 112.0×145.5cm)'다.

현 씨는 지난 26일 서울옥션 10월 경매에 직접 참여해 이날 최고가를 기록한 구사마 야오이의 골드-스카이-네츠를 낙찰받았다. 이 작품은 검은색 바탕에 금색 물감의 망이 그려져 있으며 해질녘 노을이 물든 황금빛 하늘을 연상시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사마가 미술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어 작품 가격 상승 여력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경매를 포함해 올해 현 씨가 구사마의 작품을 낙찰받은 건 총 4차례다. 그는 지난 3월 붉은색 '인피니티 네트(GKSG)'를 23억원에 낙찰받았으며 6월에는 29억원의 은색 '실버 네트(BTRUX)'를 손에 넣었다. 녹색 '인피티키 네트(WFTO)'도 지난 7월 31억원에 사들이는 등 구사마의 작품을 수집하는 데 약 120억원을 쏟아부었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구사마 야오이의 골드-스카이-네츠가 36억5000만원에 낙찰된 건 맞다"라면서도 "작품을 낙찰받은 경매 참여자의 개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 씨는 27일 자신이 운영하는 SNS에 골드-스카이-네츠 사진을 올리며 경매를 통해 작품을 손에 넣었다는 사실을 스스로 알렸다. 그는 그동안 경매를 통해 낙찰받은 구사마의 모든 작품을 자신의 SNS에 인증해왔다. 개인 SNS 계정뿐만 아니라 작품 사진만 모아 놓은 계정을 따로 운영하면서 미술품 수집에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한편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한 현 씨는 2014년부터 메가스터디에서 강의를 시작했다. 수능 강의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다진 끝에 1타 강사로 명성을 얻었으며 연봉만 2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장동건·고소영 부부, 골프선수 박인비 등이 거주하고, 지난 4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1년 공동주택 공시가격'에서 가장 비싼 집으로 선정된 더펜트하우스 청담에 사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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