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대문구 재개발 인근 지역에서 참혹한 모습의 고양이 사체가 발견됐다.
지난 26일 동물보호단체인 '동물권행동 카라'는 "노란색 털을 가진 고양이가 턱 바로 아래부터 절단돼 하복부까지 척추와 장기가 모두 도려내듯 잘려서 사라진 상태로 발견됐다는 긴급 제보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앞다리로 추정되는 발 하나는 절단된 채 인근에서 함께 발견됐다.
카라에 따르면 고양이 사체가 발견된 장소에는 혈흔이 없었음은 물론, 야생 동물의 공격을 받았을 때 주로 남겨지는 빠진 털 등도 발견되지 않았다.
또 고양이 사체의 절단면은 예리한 도구를 사용한 듯 말끔하게 잘려 있으며, 특히 다리의 절단면이 매우 반듯한 형태로 보인다고 전했다.
더욱 의문스로운 점은 목격자가 경찰에 사건을 신고하고 현장에 돌아왔을 때 사체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다는 사실이다.지자체에 문의해도 당일 동물 사체 수거건으로 신고된 연락은 없었다는 게 카라의 설명이다.
카라는 "해당 지역은 재개발이 진행되는 곳으로 인적이 드문 상태다. 인근 케어테이커들의 제보에 따르면 밥자리를 이전하지 않았음에도 한 달 전부터 이 지역 일대에 고양이들이 많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또 "게다가 몇주 전 새벽 2~3시경 검은 스타렉스를 타고 온 남성 2인과 여성 1인이 고양이들을 에워싸고 있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고, 해당 지역 케어테이커들은 긴밀히 연결돼 서로를 알고 있지만 최근 처음 보는 이가 일대의 급식소를 돌며 사진 촬영을 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 최초 제보자는 노란색 고양이 사체를 발견한 당일 혹시 모르는 마음에 인근을 추가로 점검했고, 부패가 많이 진행된 검은 턱시도 무늬 고양이 사체까지 추가로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해당 사건은 서대문경찰서에 접수됐고, 카라는 보다 면밀한 수사를 요청하기 위해 정식 고발장을 제출한 상태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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