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한국시니어연구소는 방문요양센터를 엑셀러레이팅하는 스타트업이다. 이진열 대표(32)가 2019년 6월에 설립했다.
방문요양센터는 노인들의 집으로 요양보호사가 직접 방문해 식사, 목욕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다. 이용 비용의 85%는 국가에서 지원한다.
국내 방문요양센터의 숫자는 2만여개다. 숫자는 많지만 대다수가 1~2명이 관리하는 소규모 형태로 운영된다. 소규모이다 보니 효율적인 운영이 이뤄지기 힘들다. 기관 관리자가 요양서비스 뿐 아니라 재무부터 마케팅 영업, 문서화 작업을 동시에 처리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비효율을 해결하기 위해 직영으로 운영하는 요양센터를 설립했다. 직영은 요양서비스 시설 운영에 필요한 재무, 마케팅, 연구개발 등을 본사가 수행해준다. 센터 관리자는 기존 업무가 최소화되기 때문에 요양서비스에만 집중할 수 있다.
이 대표는 “기존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던 단순 반복 업무를 자동화했다”며 “단순 업무가 줄어 고객과 요양보호사에 더 신경쓸 수 있다. 이는 서비스의 질 향상으로도 이어진다”고 말했다.
한국시니어연구소는 올해 국내 3위 방문요양센터 브랜드 ‘스마일시니어’를 인수하면서 사업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인수 후 이 대표는 비즈니스 모델부터 변경했다. 기존 스마일시니어는 방문요양센터를 창업하려고 하는 센터장에게 컨설팅을 제공하고 수천만원의 컨설팅비용을 받았다. 현재는 컨설팅 비용을 받지 않고 있다.
“한국시니어연구소는 행정업무 때문에 고민인 기존 센터장을 ‘파트너’로 계약합니다. 파트너 관계가 되면 한국시니어연구소가 개발한 행정 자동 솔루션 ‘하이케어’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행정업무를 줄여주고 본사에서 마케팅도 직접 진행해 주고 있습니다. 이런 서비스를 받는 만큼 센터는 매출 일부를 한국시니어연구소와 공유하게 됩니다.”
이 대표는 전국에 35곳의 스마일시니어 방문요양센터가 있는 만큼 한국시니어연구소가 추진하는 사업 모델이 전국에 빠르게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국가입니다. 고령 인구가 늘면서 이를 대상으로 하는 시장도 나날이 확대되고 있죠. 그만큼 방문요양센터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봅니다.”
한국시니어연구소는 2019년 6월 말 법인 전환 후 8월에 스프링캠프로부터 3억원, 11월에 본엔젤스와 개인투자자로부터 1억3000만원의 투자를 각각 받았다. 지난해에도 기존 투자자였던 본엔젤스, 스프링캠프 그리고 신규투자자인 패스트벤처스로부터 8억6000만원의 추가 투자 유치를 받았다. 최근에는 시리즈A를 통해 소프트뱅크벤처스, 해시드, 싱가폴 소재 가디언펀드, 스프링캠프로부터 11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이 대표는 “한국시니어연구소의 멤버십만 가입하면 요양원에 입소하지 않더라도 집에서 토탈케어 요양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가족과 노인 모두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설립일 : 2019년 6월
주요사업 : 방문요양서비스 브랜드 ‘스마일시니어’ 운영, 실버제품 개발 및 판매
성과 : 누적 13억 투자 유치(스프링캠프, 본엔젤스, 패스트벤처스), 월 매출 2억원, 전국 3위 방문요양브랜드 스마일시니어 인수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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