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은 다른 스포츠에 비해 아마추어 동호인이 적은 편이다. 저변이 넓지 않아 지금까지는 엘리트 선수를 육성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취미 차원에서 펜싱을 배우는 동호인이 늘고 있다. 여가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이색 스포츠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올해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이 활약하면서 관심도 커졌다. 오완근 대한펜싱협회 사무처장은 “전국적으로 100여 개 클럽이 활동하고 있다”며 “펜싱협회에서도 일반 동호인을 대상으로 하는 클럽데이 대회를 열고 있는데, 매년 규모가 커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협회에서 피스트(경기판)와 점수판 등 대회에 필요한 장비를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를 맡아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242억원을 지원했다. 매년 펜싱 동호인선수권 대회를 열어 저변 확대에 힘쓰는 모습이다.
사교육 시장에서도 펜싱 전문 학원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펜싱 경력이 미국 아이비리그 진학에 도움이 된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서울 강남과 인천 송도, 제주 등 해외 유학에 관심 있는 학생과 부모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학원이 들어서는 분위기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도 펜싱학원을 차린 사례가 많다. 남현희, 신아람 선수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부터 서울 서초구에서 신아람펜싱클럽을 운영 중인 신아람 선수는 “7세부터 중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 사람들이 등록했다”며 “칼싸움에 매력을 느껴 부모에게 배우고 싶다고 얘기하고 오는 초등학교 1~2학년생이 숫자로는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펜싱이 집중력과 운동 능력을 키우는 데 좋다’는 말을 듣고 오는 부모도 상당수다. 수강생들의 만족도는 높다. 그는 “성인들도 어릴 적 보던 만화 속 칼싸움을 실제로 해보는 로망을 이뤘다는 반응이 많다”며 “스트레스를 풀고 갈 수 있도록 즐겁게 펜싱을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운영한다”고 말했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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