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 접종자·50대, 내달부터 부스터샷 맞는다

입력 2021-10-28 17:11   수정 2021-11-05 19:49


정부가 다음달부터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마친 50대에게 ‘부스터샷(추가접종)’을 시행한다. 얀센 접종자도 화이자·모더나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을 추가로 맞는다. ‘전 국민 부스터샷’도 추진하기로 했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을 앞두고 돌파감염(백신 접종을 완료하고도 코로나19에 걸리는 것) 사례가 증가하자 부스터샷 대상을 본격 확대해 전 국민의 면역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 치명률 높은 50대부터 3차 접종
정부는 28일 부스터샷 확대 방침을 담은 ‘11~12월 코로나19 예방접종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방역당국은 60세 이상 고령층과 면역 저하자 등 고위험군에 제한적으로 시행하던 부스터샷을 50대까지 확대했다. 다른 연령대에 비해 치명률과 중증화율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50대의 누적 중증화율은 2.58%로 40대(1.29%), 30대(0.64%), 20대(0.21%)보다 높다. 2차 접종일로부터 6개월이 지난 50대는 누구든지 부스터샷을 맞을 수 있다. 50대 접종 완료자 791만 명 중 연내 부스터샷 대상자는 약 32만 명이다.

부스터샷은 기본적으로 mRNA 백신으로 이뤄진다. 예컨대 1·2차 때 화이자를 맞았다면 3차 때도 똑같이 화이자를 맞으면 된다. 단 본인이 희망하면 같은 mRNA 백신인 모더나도 맞을 수 있다. 1·2차 때 아스트라제네카(AZ)를 맞은 사람은 3차 땐 화이자나 모더나를 맞는다.
○ ‘얀센+모더나’ 예방률 가장 높아
얀센 접종자 148만 명도 다음달부터 mRNA 백신으로 부스터샷을 맞는다. 다만 30세 이상은 본인이 원하면 화이자와 모더나 대신 얀센을 맞을 수 있다. 얀센 접종자는 접종 후 2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부스터샷이 가능하다.

얀센 접종자는 개별적으로 병원에 문의해 잔여백신으로도 부스터샷을 맞을 수 있다. 11월 중순부터는 네이버·카카오 등 SNS를 통해 잔여백신을 잡을 수 있다. 사실상 백신 종류를 선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연구에 따르면 모더나를 부스터샷으로 맞은 얀센 접종자는 중화능력이 접종 전보다 76배 증가했다. ‘얀센+화이자(35배)’나 ‘얀센+얀센(4배)’보다 예방 효과가 훨씬 좋다. 다만 국내에선 모더나 부스터샷을 기존 용량의 절반(50㎍)만 접종하기 때문에 예방 효과가 ‘얀센+화이자’보다 약간 높거나 비슷할 전망이다.
○ “한 사람 세 종류 이상 접종은 금지”
18~49세 중에서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도 부스터샷 대상이다. 당뇨·부신질환 등 내분비장애, 심부전·심근염·고혈압 등 심혈관질환자가 여기에 해당한다. 2차 접종 후 6개월이 지났다면 의사 진단을 거쳐 다음달 15일부터 부스터샷을 맞으면 된다. 이 밖에 동네의원·약국 종사자 등 보건의료인, 돌봄 종사자, 경찰·소방·군인 등 사회필수인력도 부스터샷을 맞는다. 한 사람이 세 종류 이상의 백신을 맞는 건 불가능하다. 방역당국이 이날 발표한 부스터샷 세부 시행 기준에 따르면 1차 AZ, 2차 화이자를 맞은 교차접종자는 3차 땐 화이자를 접종해야 한다. 같은 mRNA 백신이더라도 모더나를 맞을 순 없다.

해외에서 시노팜·시노백을 접종한 사람도 국내에서 부스터샷을 맞을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승인을 받지 못한 러시아 스푸트니크 백신 접종자는 부스터샷 대상자에서 제외됐다. 방역당국은 11월부터 위탁의료기관의 접종 예약 가능일을 주 3일로 줄이기로 했다.

방역당국은 향후 부스터샷 대상을 전 국민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론 부스터샷 대상자가 추가접종을 하지 않으면 ‘백신패스(미접종자에게 다중이용시설 출입을 제한하는 제도)’ 발급을 제한할 가능성도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환자 발생 동향과 추가접종 진행 상황 등을 살펴보며 (추가접종 의무화를) 검토할 계획”이라며 “다만 다음달 1일부터 시행하는 백신패스는 기본 접종 완료자를 중심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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