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다음달부터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마친 50대에게 ‘부스터샷(추가접종)’을 시행한다. 얀센 접종자도 화이자·모더나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을 추가로 맞는다. ‘전 국민 부스터샷’도 추진하기로 했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을 앞두고 돌파감염(백신 접종을 완료하고도 코로나19에 걸리는 것) 사례가 증가하자 부스터샷 대상을 본격 확대해 전 국민의 면역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부스터샷은 기본적으로 mRNA 백신으로 이뤄진다. 예컨대 1·2차 때 화이자를 맞았다면 3차 때도 똑같이 화이자를 맞으면 된다. 단 본인이 희망하면 같은 mRNA 백신인 모더나도 맞을 수 있다. 1·2차 때 아스트라제네카(AZ)를 맞은 사람은 3차 땐 화이자나 모더나를 맞는다.
얀센 접종자는 개별적으로 병원에 문의해 잔여백신으로도 부스터샷을 맞을 수 있다. 11월 중순부터는 네이버·카카오 등 SNS를 통해 잔여백신을 잡을 수 있다. 사실상 백신 종류를 선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연구에 따르면 모더나를 부스터샷으로 맞은 얀센 접종자는 중화능력이 접종 전보다 76배 증가했다. ‘얀센+화이자(35배)’나 ‘얀센+얀센(4배)’보다 예방 효과가 훨씬 좋다. 다만 국내에선 모더나 부스터샷을 기존 용량의 절반(50㎍)만 접종하기 때문에 예방 효과가 ‘얀센+화이자’보다 약간 높거나 비슷할 전망이다.
해외에서 시노팜·시노백을 접종한 사람도 국내에서 부스터샷을 맞을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승인을 받지 못한 러시아 스푸트니크 백신 접종자는 부스터샷 대상자에서 제외됐다. 방역당국은 11월부터 위탁의료기관의 접종 예약 가능일을 주 3일로 줄이기로 했다.
방역당국은 향후 부스터샷 대상을 전 국민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론 부스터샷 대상자가 추가접종을 하지 않으면 ‘백신패스(미접종자에게 다중이용시설 출입을 제한하는 제도)’ 발급을 제한할 가능성도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환자 발생 동향과 추가접종 진행 상황 등을 살펴보며 (추가접종 의무화를) 검토할 계획”이라며 “다만 다음달 1일부터 시행하는 백신패스는 기본 접종 완료자를 중심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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