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회고록 《열정은 잠들지 않는다》의 헌정사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아버지는 일평생 조국의 번영을 꿈꾸며 경제 발전에 보탬이 되고자 고심하신 분이었다”고 고인을 기렸다.
신 회장은 아버지이자 롯데 창업주였던 신 명예회장에게서 기업인이 가져야 할 사명감과 책임감을 배웠다고 회고했다. 그는 “아버지로부터 고객에게 감사하는 마음과 임직원과 공감하는 법, 겸손과 나눔의 미덕을 배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회고록을 통해 고인의 발자취가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그는 “젊은 나이에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사업을 일군 강한 열정과 조국으로 돌아와 기업을 세우고 경제발전에 밑거름이 되고자 한 의지, 국민의 삶을 바꿔보겠다며 새로운 산업의 기틀을 닦은 혜안을 내 기억 속에만 담아둘 수는 없었다”며 “아버지께서 걸어오신 삶의 여정과 삶을 가득 채웠던 도전의 시간들을 모았다”고 밝혔다.
아들로서 아버지를 향한 절절한 그리움도 드러냈다. 신 회장은 “아버지는 더없이 따뜻하고 든든한 언덕이면서 아버지이기 전에 세상에 둘도 없는 스승이었다”고 추억했다. 이어 “쩌렁쩌렁하게 호령하던 모습도, 파안대소하며 박수를 쳐주던 모습도, 따뜻하게 어깨를 감싸며 격려해주던 모습도 이제 다시 볼 수 없는 추억이 됐다”며 “시간이 갈수록 두텁게 쌓이는 그리움을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롯데그룹은 다음달 3일 신 명예회장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기념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회고록 발간 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신 명예회장을 기리는 기념관을 열 예정이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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