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IBM, LG전자 등이 관리하는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 '헤데라 해시그래프(HBAR, 이하 헤데라)'가 대체불가토큰(NFT)과 탈중앙화금융(디파이)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활용도 높은 기업형 공공 분산원장 솔루션'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최근 전통 기업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NFT와 디파이 영역에서 지속 가능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리먼 베어드(Leemon Baird) 헤데라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29일 블루밍비트와 인터뷰에서 "최근 NFT와 디파이, 스테이블 코인,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특정 분야에 한정하지 않고 헤데라의 핵심 성장 분야가 될 수 있는 새로운 사업 분야를 발견 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부터는 '블록체인의 토렌트'로 불리는 파일코인의 인터플래내터리파일시스템(IPFS)에 NFT 작품 데이터를 안전하게 저장하기 시작했다. 이 시스템은 데이터를 전 세계 노드로 분산해서 관리해 데이터의 해킹이나 위변조를 방지한다. 기존에는 NFT의 소유권만 블록체인에 기록되고 데이터 파일은 외부 서버에 별도 저장하는 경우가 많아 안전성에 한계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헤데라는 이외에도 NFT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사용성(UX)을 높이기 위한 솔루션을 추가하는 중이다. 지난 12일에는 'NFT 옥션'을 구현하는 코드를 공개하며 사용자의 NFT 시장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베어드 공동창업자는 "헤데라의 NFT는 구글, IBM 등 굴지의 대기업이 운영 멤버로 참여하며 네트워크를 골고루 뒷받침하고 있어 다른 블록체인보다 투명성과 운영 신뢰성을 더욱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100만 달러치 NFT 작품을 거래해도 사용자의 수수료는 0.1센트에 불과할 정도로 경제적"이라며 "기능 추가도 손쉬워 앞으로도 기업이나 사용자의 NFT 발행과 토큰화 서비스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베어드 공동창업자는 "글로벌 은행과 디파이 스타트업 등 여러 플레이어와 함께 디파이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인프라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며 "내년 2분기에는 '스테이킹 보상 활성화'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독자적인 디파이 플랫폼 제작 계획은 구체적으로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어 헤데라가 구현하는 디파이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높은 '보안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디파이 프로토콜 폴리 네트워크에서 6억 달러 규모의 해킹이 발생하는 등 보안 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헤데라 플랫폼에선 이런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헤데라는 무수한 네트워크 공격에도 안정적인 거래 실행을 보장하는 '비동기비잔틴장애감내(aBFT)' 알고리즘을 탑재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헤데라 합의 서비스(HCS)'를 통해 참여자 간 데이터 상호 검증이 가능해져 더욱 높은 보안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베어드 공동창업자는 "국내 기업 2곳이 운영위원회에 포함돼있는 것은 한국 시장에 대한 헤데라의 의지를 보여준다"며 "현재까지 LG전자, 신한은행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활발한 블록체인 허브이자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임을 인식하고 있다"며 "동시에 잠재적 사용자들로 보고 있는 대규모 기업들의 본고장"이라고 말했다.
특히 디지털 자산과 결합할 수 있는 IT 기업과의 협업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기업들은 인터넷 포털과 게임, 핀테크, 전자상거래 등 IT 분야에서도 강한 모습"이라며 "해당 분야 모두 디지털 자산과 결합했을 때 사용자의 참여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이는 헤데라 블록체인과 협업했을 때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음을 뜻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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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강민승 블루밍비트 기자 jeeyoung@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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