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신모텍이 활용한 공동투자형 R&D 사업이 강소기업의 새로운 자금조달 창구로 떠오르고 있다. 이 사업은 대기업·공기업 등 투자기업이 필요로 하는 신기술 제품이 있으면, 정부와 공동으로 기술개발 자금을 중소기업에 지원하고 중소기업이 기술을 개발하는 형태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은 사업을 원하는 중소기업의 사업계획서 접수 및 평가, 사후관리 등 실무를 맡고 있다. 기정원 관계자는 “정부가 대기업이 지원한 금액과 같은 규모로 R&D 자금을 지원하도록 설계돼 중소기업으로선 양측으로부터 유의미한 출연금을 받을 수 있다”며 “정부 지원금 기준으로 3년간 최대 12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기업의 출연금은 R&D 사업비에 산정되지 않기 때문에 실제 중소기업은 12억원 이상을 지원받을 수도 있다.
사업에 참여하는 투자기업은 정부 지원에 따라 R&D 투자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보는 데다 각종 세제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출연금 10%에 대한 법인세 공제, 지정기부금 투자기업의 손금(비용) 인정 등이 그것이다. 지정기부금은 사회복지, 문화, 예술 등 공익성을 감안해 지정한 단체에 기부한 것으로 일정 한도에서 공제된다. 중소기업으로선 자금 부족으로 개발이 막혔던 신제품·신기술을 대기업의 협조하에 비교적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임춘우 동신모텍 대표는 “출연금 성격의 자금을 받기 때문에 대출과 같이 부담이 크지 않다”며 “기업의 기술개발 역량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산업계에 입소문이 나면서 공동투자형 R&D 사업에 참여하는 투자기업도 늘고 있다. 대기업과 공기업을 합해 현재 94개 투자기업이 참여했고, 이들 기업과 정부가 조성한 투자협약 기금은 7606억원(올 9월 기준)에 달한다. 기금은 지금까지 1150개 기술개발 과제에 5780억원 지원이 결정돼 있다. 대·중소기업 농어업 협력재단에서 관리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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