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28일 19:5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한국씨티은행의 신용등급에 대한 하향 조정을 검토한다.
무디스는 28일 한국씨티은행의 은행 예금 등급(A1)과 독자 신용도(a3)에 대한 하향 조정 검토에 착수했다.
무디스는 "소매금융 철수 방침으로 자산 구조, 비용 기반, 자본적정성과 수익성, 자금 조달 등에 광범위한 영향이 예상된다"며 "소매금융 철수 과정이 완료되기까지 수년 간의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조조정 관련 예상되는 비용과 장기 전략, 모기업과 정부 지원의 적절한 수준도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소매금융 부문 폐지로 국내 은행권에서 한국씨티은행의 수신·소매금융 점유율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한국씨티은행에 대한 정부의 지원 수준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한국씨티은행의 신용등급(A1)에는 정부의 높은 지원 가능성이 반영돼 있다.
무디스 관계자는 "한국씨티은행이 구조조정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높은 비용과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수 있다"며 "구조조정이 자본적정성 저하, 자금 조달 구조 약화,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경우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최근 이사회를 통해 소비자금융 사업 부문의 단계적 폐지를 결정했다. 소비자금융 사업 부문의 지속적인 재무 성과 악화로 인한 조치다. 소비자금융 사업은 단계적으로 축소·폐지하되 기업금융 부문은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올 4월 발표한 미국 씨티그룹의 글로벌 소매금융 출구 전략의 일환이다. 출구 전략 발표 이후 매각 방안이 논의됐지만 금융시장 환경과 은행의 인력구조상 제약으로 인해 성사되지 못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