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 등 기획사 임직원이 주가 급등으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시세차익을 톡톡히 챙길 것으로 보인다. 보아(사진), 강타 등 소속사 연예인도 스톡옵션으로 억대 수익을 올리고 있다.
SM은 2018년 3월 임직원 165명에게 스톡옵션 43만2000주를 부여했다. 스톡옵션은 임직원이 자사주를 미리 정해 놓은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다. 임직원 165명의 스톡옵션 행사가(주식 전환 가격)는 4만2640원이다. 인당 평균 2618주의 스톡옵션을 받았다.
지난 27일 종가 기준 SM 주가는 8만3100원이다. 스톡옵션 행사가 대비 두 배 가까이 올랐다. 회사가 부여한 43만2000주 가운데 31만6500주가 2분기 말까지 행사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가가 급등한 3분기 스톡옵션 행사가 몰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27일 종가로 팔았다면 인당 평균 1억592만원의 시세차익이 나온다. SM에서 비등기 이사로 있는 가수 권보아는 최근 1억556만원의 수익을 실현했다. 스톡옵션으로 받은 6000주 가운데 4800주를 지난 8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주당 6만2494~7만6106원에 처분했다. 안칠현(강타) 비등기 이사는 스톡옵션으로 받은 6000주를 행사하지 않았다. 27일 종가 기준 시세차익이 2억4276만원에 달한다.
YG 임직원 107명도 작년 3월 인당 평균 2177주의 스톡옵션을 받았다. 행사가는 현 주가의 3분의 1 수준인 2만5405원이다. 수익률이 180%를 넘는다. 다만 내년 3월 27일부터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현재 시세 기준 인당 평균 시세차익은 1억35만원이다. 황보경 YG 대표는 스톡옵션으로만 40억원이 넘는 수익을 챙겼다. 스톡옵션으로 2012년 23억8716만원, 2015년 약 18억원의 수익을 실현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일반 직원에게 스톡옵션을 주지 않았다. 다만 2PM 멤버 닉쿤과 이준호에게 1만5000주씩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행사가는 4만1994원이다. 해당 스톡옵션은 2023년 10월부터 행사가 가능하다. 27일 JYP 종가는 5만3600원으로 이미 수익권이다.
엔터사 직원이 더 큰 수익을 챙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를 계기로 팬덤문화가 각광받으면서 주가가 우상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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