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마델타 테라퓨틱스는 27일(현지시간) 다케다제약이 인수 권리(옵션) 행사로 회사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다케다제약은 이번 인수로 감마·델타 T세포를 활용한 혈액암·고형암 대상 세포치료제 후보물질을 확보하게 됐다.
감마델타 테라퓨틱스와 다케다제약의 인연은 2017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다케다는 감마델타 테라퓨틱스에 최대 1억달러를 지원하는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었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스폰서'로 나섰던 다케다제약이 감마델타 테라퓨틱스의 가능성을 보고 아예 직접 인수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 관련 거래는 다케다 내년 1분기에 완료될 전망이다. 미국의 독점 금지법(HSR) 등 법률 검토상 문제가 없어야 인수가 마무리될 수 있다.
감마델타 테라퓨틱스는 감마·델타 T세포를 이용한 항암 세포치료제를 개발 중인 회사다. 지난 달 급성골수성 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GDX012’의 임상 1상을 시작했다. GDX012는 동종 감마·델타 T세포 치료제다.
동종 이식이 어려운 보통 T세포(알파·베타 T세포)와 달리 감마·델타 T세포는 면역거부 반응이 적어 ‘기성품’ 세포치료제로 쓰일 수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현재 쓰이는 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는 환자 자신의 T세포로만 이용 가능하기 때문에 환자로부터 추출 후 배양에 실패하거나 배양 과정 중 환자가 사망하는 경우가 있었다. 환자 맞춤형 치료제인 만큼 수억원의 치료비용이 드는 문제도 컸다.
추출과 배양 과정이 알파·베타 T세포보다 훨씬 까다로운 감마·델타 T세포 치료제 개발에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뛰어드는 것도 ‘기성품’ 치료제로서의 가치를 높게 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8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바이젠셀이 감마·델타 T세포를 이용한 동종 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우상 기자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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