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끊겼던 하늘길들이 다시 연결되고 있다. 항공업계가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과 함께 본격적으로 국제선 운항을 확대하고 나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대형항공사(FSC)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일부 해외 노선 재개와 증편에 돌입한다.
대한항공은 미국 하와이와 호주 시드니, 뉴질랜드 오클랜드 정기편 운항을 재개하기로 했다. 부정기편만 운항하던 시드니, 오클랜드 노선의 경우 주 1회 정기편으로 변경하고 하와이 노선은 중단 19개월 만에 재개한다. 이달부터 주 1회 운항하던 괌 노선은 주 2회로 늘렸다.
아시아나항공은 주 3회 운항하던 태국 방콕 노선을 다음달부터 매일 운항으로 전환한다. 두 번째 '트래블 버블(여행상품권역)'인 싱가포르 노선도 증편한다.
저비용항공사(LCC)도 골프 관광 수요가 많은 동남아를 중심으로 국제선 확대 채비에 돌입했다.
LCC업계 1위 제주항공은 다음달 5일부터 인천~치앙마이(태국) 노선에 골프 관광을 위한 전세기 운항을 시작한다. 김해~괌 노선도 연내 운항 준비 중이다. 에어서울은 오는 12월 인천~괌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중단 660여일 만인 올해 12월23일부터 주 2회 노선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에어서울은 코로나19로 지난해 3월부터 운항 중이던 국제선 노선 19개를 모두 중단한 바 있다. 에어서울은 괌 외에도 사이판 등 신혼여행 수요가 있는 휴양지 노선을 중심으로 국제선 운항을 재개할 방침이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추진으로 여행 심리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 여행사와 협력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선 항공권 수요는 코로나 백신 접종률 상승과 함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온라인쇼핑몰 G마켓과 옥션에서는 국제선 항공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9% 급증했다. 올해 8월분과 비교해도 29% 늘었다. 같은 기간 인터파크투어가 항공권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스페인 마드리드행 항공권 판매량이 8월보다 625% 뛰었다. 스위스 취리히(275%), 네덜란드 암스테르담(250%), 프랑스 파리(76.3%), 터키 이스탄불(68%)행 항공권 판매도 대폭 늘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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