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29일 09:1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회계법인의 매출이 지난 사업연도에 4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이 전년보다 11.3%나 성장하는 등 신(新)외부감사법 시행 이후 업계 호황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사업연도 국내 회계법인 사업보고서 분석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회계법인의 수는 전기보다 10개 증가한 195개였고 전체 매출액은 11.3% 증가한 4조3640억원이었다.
삼일·삼정·한영·안진 등 4대 회계법인의 매출은 2조1617억원으로 전기 대비 9.2% 증가했다. 다만 국내 회계법인 전체 매출액에서 4대 법인의 비중은 49.5%로 전년보다 약 1%포인트 줄었다. 4대 법인 매출은 삼일(7633억원) 삼정(6202억원), 한영(4036억원), 안진(3746억원) 순이었다.
전체 회계법인 매출 가운데 회계감사가 아닌 경영자문 매출액이 전년보다 1225억원(9.3%) 가량 증가해 전체의 38.1%에 달했다. 이는 회계감사 매출 비중(37.9%)을 웃도는 수준이다. 최근 기업 인수합병(M&A)과 지배구조 개편 등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회계법인의 외부감사 수행실적은 총 2만6969건으로 전년보다 3.5% 감소했다.회계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주기적으로 감사법인을 지정하고, 자산 규모·업종 등에 따라 적정 감사 시간을 적용하도록 한 신외감법을시행 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4대 회계법인의 감사실적은 개별재무제표 3907건, 연결재무제표 1256건으로 각각 전기보다 2.1%, 6.7% 줄었다.
외감법에 의한 외부감사대상회사의 평균 감사보수는 4630만원으로 집계됐다. 등록회계법인의 감사보수는 6540만원으로 22.5%나 증가했다. 표준감사시간 제도가 도입되고,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가 확대된 결과다. 4대 회계법인을 제외한 등록회계법인의 평균 감사보수는 2520만원에서 3560만원으로 더욱 높은 비율로 증가했다. 금감원은 "감사에 투입하는 시간이 늘었고 중견·중소 회계법인들이 자산규모가 큰 회사를 감사한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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