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연말 게임대목 승자될 것…스위치 OLED 모델로 실적 개선"

입력 2021-10-29 17:32   수정 2021-10-30 00:34

핼러윈데이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연휴를 앞둔 시기에 닌텐도가 수혜주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게임기와 게임의 수요가 급증하는 ‘대목’을 앞두고 닌텐도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증권사 웨드부시의 마이클 파처 애널리스트는 “올해 휴일의 승자는 닌텐도가 될 것”이라며 “지금이 적절한 진입 시점”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닌텐도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에서 ‘적정 매수’로 바꾸고, 목표 주가는 5만7600엔으로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파처는 닌텐도의 콘솔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가 좋은 판매 실적을 보였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2017년에 출시됐는데도 판매량이 꾸준하다는 것이다. 스위치의 신형 모델이 나온 것도 주목할 만하다는 설명이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적용했고 화면 크기도 커졌다. 파처는 “OLED 모델 출시로 닌텐도가 게임기 판매 모멘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도쿄 시부야에 있는 일부 매장에선 신형 닌텐도 스위치를 추첨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닌텐도의 강력한 지식재산권도 긍정적인 전망을 더한다. 닌텐도는 스위치 등의 게임기뿐 아니라 게임 소프트웨어를 직접 만든다. ‘모여봐요 동물의 숲’, ‘슈퍼마리오’, ‘젤다의 전설’(사진) 등 인기 게임을 자체 플랫폼을 통해 독점 공급한다. 동물의 숲과 젤다의 전설은 지난해 세계적으로 각각 3100만 장, 2000만 장이 팔리며 부진에 빠졌던 닌텐도를 부활시킨 최고 공신으로 꼽혔다. 파처는 다음달 선보일 포켓몬스터 게임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그는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은 만큼 올해 말에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세계적인 반도체 칩 품귀 현상이 위험 요소로 지적된다. 지난 5월 닌텐도는 실적 발표에서 올해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순타로 후루카와 닌텐도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생산과 출하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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