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29일 15:5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다음 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SM상선이 기업공개(IPO)로 확보하는 자금을 선박과 컨테이너, 노선 확충 등에 투자한다.
박기훈 SM상선 대표(사진)는 29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4년까지 미주 동안 노선을 신규 개설하고 운용 노선도 미주 5개, 아시아 13개로 총 18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의 컨테이너 운송 서비스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캐나다 밴쿠버 등을 기항하는 미주 서부 노선 4개와 중국 상하이·베트남 호치민 등을 거치는 아시아노선 9개로 구성됐다. 운용 선박은 총 18척이다. 전체 매출에서 미주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90%다.
SM상선이 개설을 고려 중인 미주 동부 노선은 물동량 수요가 늘고 있는 뉴욕항과 사바나항, 찰스턴항 등이다. 미국과 캐나다 철도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미주 서안 항만과 미주 내륙을 잇는 터미널-철도 운송 서비스를 북미 전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아주노선은 SM상선, HMM, 장금상선, 흥아컨테이너라인, 팬오션 등 5개의 국적 정기선사가 참여하는 ‘K-얼라이언스’를 기반으로 노선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SM상선은 서비스 네트워크의 확장과 유지에 필요한 컨테이너 박스를 확보하기 위해 향후 3년간 약 2만4000박스에 이르는 대량 발주를 계획하고 있다. 선박도 확충한다. 내년부터 적용될 해운 탄소배출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환경 저감장치를 설치하고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2025년까지 선복량(적재공간)을 172만8000TEU까지 확대하고, 환경 규제 대응 등을 위해 200억원 정도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를 뜻한다.
SM그룹의 계열사인 SM상선은 2016년 한진해운의 인력과 영업자산을 인수해 설립됐다. 최근 해상 운임 급등 등에 힘입어 2016년 설립 이후 매출이 연평균 40%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영업이익 3076억원을 기록했다. 올 3분기 실적은 해상운임 급등 등의 영향으로 이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는 다음 달 1~2일 기관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공모 일정에 돌입한다.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은 같은 달 4~5일에 실시한다. 상장예정주식수인 8461만550주 중 3384만4220주에 대해 공모하며, 공모가가 1만8000∼2만5000원인 것을 고려하면 시가총액은 최대 2조1000억원에 달한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며 상장 예정일은 같은 달 15일이다.
박 대표는 공모가가 실적보다 낮게 제시됐다는 지적에는 "다른 외국 선사와 HMM 등 국내 선사의 주가를 비교해 설정했는데 당시 글로벌 선사의 주가가 하향되는 추세였다"면서 "실적을 고려하면 CEO로서 아쉽지만 이론적인 면에서 적정한 가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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