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여행 가방 살인사건' 그 후…美 여성 7년 만에 출소

입력 2021-10-29 17:49   수정 2021-11-28 02:00


발리 여성교도소에서 징역 10년형 가운데 7년을 복역한 미국인 헤더 루이스 맥(26·여)이 가석방됐다. 가석방된 헤더는 곧바로 미국으로 추방될 예정인 가운데 그를 둘러싼 과거 사건이 재조명 되고 있다.

29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헤더는 2014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발생한 '여행가방 살인사건' 사망자의 딸이자, 범인을 도운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2014년 8월12일 발리 누사두아의 고급 호텔 앞에 주차된 차량 트렁크에서 수상한 여행가방이 발견됐다. 피 묻은 여행 가방 안에서는 이 호텔에 머물던 미국 여성 쉴라 본 비제 맥의 시신이 나왔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여행가방 발견 하루 뒤 사망자의 딸 헤더와 남자친구 토미 쉐퍼를 또 다른 호텔에서 체포했다. 당시 헤더는 19세에 임신 초기였고, 쉐퍼는 21세였다.

경찰은 호텔 로비의 CCTV를 확인한 결과 이들 커플이 사망한 쉴라와 심하게 다투는 모습을 확인하고 용의자로 특정했다. 이들은 객실에 들어간 뒤에도 격한 말다툼을 벌였고, 쉐퍼가 여자친구의 어머니를 때려 사망게 한 것으로 경찰은 판단했다. 쉐퍼가 헤더의 임신 때문에 크게 다퉜던 상황이라고 진술한 것도 이 같은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

인도네시아 법원은 쉐퍼에게 살인 혐의로 징역 18년, 헤더에게 살인과 시신유기를 도운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헤더는 2015년 복역 중 쉐퍼의 딸을 출산했고, 아기가 두 살이 될 때까지 교도소 안에서 키우다 이후 관련법에 따라 딸을 위탁 가정에 맡겼다. 아기는 발리 남성과 결혼한 호주 여성이 돌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헤더와 쉐퍼가 살해한 쉴라가 발견된 여행가방은 성인 여성의 시신이 들어가기에 너무 작았기 때문에 현지인들은 지금까지도 미스터리한 사건으로 기억하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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