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암호화폐 ‘스퀴드게임’은 전날 오후까지 개당 9센트(약 105원) 수준에서 거래되다가 이날 2.29달러(약 2680원)까지 급등했다. 불과 24시간 만에 2400%가량 뛰어오른 것이다. 시가총액은 1억7400만달러(약 2036억원)로 늘었다.
지난 20일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한 스퀴드게임 코인은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코레이 다칸이라는 이름의 개발자가 만들었다. 그는 드라마의 온라인판 토너먼트인 ‘스퀴드게임 프로젝트’ 참가비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코인이라고 소개했다. 다음달 온라인 대회를 열고 드라마와 같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등 6개 놀이에서 최종 승리한 한 명에게 전체 참가비의 90%를 상금으로 지급하겠다고 했다.
게임 인원 제한이 없어 참가자가 늘어날수록 상금도 커지지만 참가비는 만만치 않다. CNBC는 게임 참가비가 1인당 스퀴드게임 코인 1만5000개라고 전했다. 이날 시세로 3만달러 이상이다.
최근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이처럼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이른바 ‘플레이 투 언(P2E)’ 모델이 관심을 끌고 있다. 다만 CNBC는 “오징어게임 등의 인기를 악용한 사기와 악성코드 범죄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이 코인이 등장했다”며 “코인 공식 홈페이지에서 오징어게임 드라마의 영상과 로고 등을 쓰고 있으나 넷플릭스와의 관계 등에 대해서는 설명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지코인에 이어 시바이누 코인 가격이 급등하는 등 밈코인(유행성 코인)이 특별한 홍보나 이유도 없이 오르는 상황에서 스퀴드게임 코인도 덩달아 뛴 것으로 보인다”며 “스퀴드게임 코인의 정체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FTX US의 브렛 해리슨 사장은 “많은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암호화폐)은 극도로 위험하고 내재적 투자가치가 전혀 없을 수도 있다”며 “개인투자자는 정밀한 검증 없이 이런 자산을 거래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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