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D램 가격이 이달에만 9% 넘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10월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보다 0.39달러 떨어진 3.71달러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 대비 9.51% 하락한 가격이다.
이 제품 가격은 올해 내내 올랐다. 지난 1월 5% 상승을 시작으로 4월 26.67%, 7월 7.89% 올랐다. 가격이 하락한 것은 지난해 10월(-8.95%) 이후 1년 만이다.
가격 하락은 수요 감소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렌드포스는 보고서에서 "PC 제조사들의 D램 재고 수준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약해진 상황"이라며 "내년 중반까지 가격 내림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D램값을 지지해왔던 서버용 D램 주요 제품(32GB RDimm) 고정거래 가격도 제품에 따라 최대 4.38%까지 하락했다.
트렌드포스는 4분기 평균 거래가격이 직전 분기 대비 3~8%가량 하락하고, 내년 1분기에는 10% 이상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D램과 함께 대표적인 메모리 반도체로 꼽히는 낸드플래시는 이달에 가격 변동이 없었다.
트렌드포스는 낸드플래시 가격 또한 올 4분기에 3분기 대비 0~5% 떨어지고, 내년부터는 하강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2분기 매출 기준 전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43.6%로 1위, SK하이닉스가 27.9%로 2위다. 전 세계 약 72%의 메모리를 국내 두 회사가 점유하고 있다.
낸드플래시 역시 삼성이 34%로 1위고,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가 최종적으로 이뤄지면 합산 19%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하게 된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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