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세상 귀여움' 판다가 '흑백 털'을 갖게 된 이유는…

입력 2021-10-29 18:46   수정 2021-10-29 19:10


흑과 백으로 극명하게 대비되는 털 색깔을 갖고 있는 대왕판다(Giant Panda)는 존재감을 과시하는 동물 중 하나다. 하지만 이 같은 털 색깔이 자연에서는 주변 환경에 자신을 숨겨 잘 보이지 않게 하는 보호색이라는 뜻밖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29일 영국 브리스틀대학교에 따르면 이 대학 생물학 교수 팀 카로 박사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팀은 첨단 이미지 분석 기술을 이용해 대왕판다의 독특한 털 색깔이 보호색이라는 점을 입증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실렸다.

연구팀은 자연 서식지에서 어렵게 포착한 대왕판다 사진을 통해 눈에 확 띄는 흑백 털이 보호색이라는 단서를 잡았다. 검은색 털은 어두운 그늘이나 나무둥치에서 드러나지 않고, 흰색 털은 눈이나 나뭇잎과 잘 어울리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또 듬성듬성하긴 해도 담갈색 털은 토양색과 비슷했고, 자연 서식지에서 아주 어둡거나 밝은색 사이의 중간색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검은색과 흰색 털의 경계가 분명한 '분열적 색(disruptive coloration)'은 멀리서 봤을 때 대왕판다의 형체를 무너뜨리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간뿐 아니라 대왕판다의 천적인 고양잇과와 갯과 동물의 시력 모델에서도 같은 것으로 드러났다.

카로 교수는 "중국과학원 동료로부터 야생에서 대왕판다를 포착한 사진을 받고 판다가 어디 있는지 즉각 알아채지 못하면서 대단한 것을 밝혀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눈으로 알아볼 수 없다면 시력이 더 나쁜 포식자들 역시 볼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이를 객관적으로 어떻게 입증하는지만 남았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또 서식 환경과 털 샐깔의 유사성을 분석하는 새로운 색깔 분석법을 활용해 다른 동물 종과 비교한 결과, 대왕판다의 털 색깔이 뛰어난 보호색을 가진 것으로 간주해온 다른 종과 같은 범주에 포함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대왕판다가 자연 서식지에서 과도하게 튄다는 믿음을 완전히 깨놓았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자연 서식지와는 다른 동물원 안을 배경으로 짧은 거리에서 봐왔기 때문에 눈에 띄는 것이지, 포식자 시각에서 본다면 실제로는 잘 위장돼 있다는 설명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